수산화 알루미늄 日수출 이어 유럽에도 진출
박주봉 케이씨 대표


'제22회 무역인상'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범용 화학제품 수산화알루미늄을 국산화해 수출시장을 개척한 케이씨의 박주봉 대표와 역시 일본 의존도가 높았던 산업용 기능성 테이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화인테크놀리지의 서영옥 대표에게 돌아갔다.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상'은 한국무역협회,지식경제부,한국경제신문이 공동으로 수출 공로가 높은 기업인을 선정해 수여하고 있다.

케이씨는 전남 영암군 대불산업단지에 있는 국내 유일의 수산화알루미늄 제조회사다. 2001년 6월 한국종합화학공업으로부터 공장을 인수한 것이 케이씨의 출발이다. 수산화알루미늄은 합성세제 원료인 제올라이트를 비롯 수(水)처리제,인조대리석,세라믹 등에 사용되는 중요한 기초 화학 제품이다. 케이씨가 회사를 설립할 당시만 해도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

값이 비싼 데다 수급이 불안정해 국내 수요처들은 고충이 클 수밖에 없었다. 케이씨가 틈새 시장을 개척한 덕분에 국내 수산화알루미늄 시장이 안정을 찾았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품질을 인정받으면서 화학 강국인 일본으로 역수출하고 있다. 한때 일본의 반덤핑 공세로 애를 먹기도 했다. 중국,대만의 굵직한 업체들과 거래를 트면서 2004년엔 '3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최근엔 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 국가로도 신제품 중심으로 수출길을 뚫고 있다.

日서 수입 산업용 기능성 테이프 국산화
서영옥 화인테크놀리지 대표


서영옥 대표가 산업용 기능성 테이프 분야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1987년이다. TV 브라운관,반도체를 가공할 때 미세 먼지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해주는 기능성 테이프가 향후 수요가 많을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게다가 국내에선 생산이 전무했던 터였다. 하지만 여성 기업인으로서 가야 할 길은 험했다. 지속적인 연구 개발 끝에 1998년 자본금 10억원을 들고 경남 양산에 화인테크놀리지를 세웠다.

서 대표는 기술만이 살 길이라는 생각에 연구에 매달려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용 발포 테이프,자외선 경화형 테이프,반도체EMC,DDF 다층 다이싱 테이프 등 고객사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MLCC용 발포 테이프만 해도 반도체 가공시 필수적으로 필요함에도 일본에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다. 국내에서 수요가 생기고,회사 설립 이듬해엔 수출길도 열렸다. 화인테크놀리지의 'Valfo-T'라는 브랜드로 생산된 제품은 삼성전기 해외 사업장을 비롯 일본,대만,싱가포르 업체에 공급되고 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