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이 10개월째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동결하며 당분간은 출구전략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은행은 14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0.1%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은행은 경기판단과 관련해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의 "회복세로 바뀌고 있다"는 표현보다 상향 조정된 것이다. 일본은행은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보였던 기업어음(CP) 및 회사채 직접매입 등 양적완화 정책의 연내 중단 여부에 대해선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다음 달 회의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총재는 "CP · 회사채 직접매입의 연장에 대해선 추후 열릴 회의에서 적절한 타이밍을 보고 판단하겠다"며 "기업 자금지원 프로그램의 지속 여부에 상관없이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며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회사채 발행 시장이 양호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시장에서 기업 자금지원 프로그램이 어떻게 될지에 주목함에 따라 일본은행의 정확한 의도가 전달되지 않을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행은 CP와 회사채 시장이 금융위기 충격에서 점차 벗어남에 따라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연장하지 않고 예정대로 올해 말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