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태어나 두 가족을 만난다. 첫 번째는 출생과 함께하는 '생물학적 가족'이다. 두 번째는 진정한 소명을 발견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영적 가족'이다. "

《부자 오빠 부자 동생》의 저자인 로버트 기요사키와 에미 기요사키도 '영적 가족' 덕분에 진정한 부자가 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로버트 기요사키는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로 유명한 글로벌 투자교육가. 그는 베트남전에서 무장헬리콥터 조종사로 복무한 뒤 제록스 하와이 지점에서 세일즈맨으로 일하다 30세에 창업했고 4년 만에 재기불능 상태에 빠졌다. 이 때 만난 스승이 자기계발 분야의 선구자인 R 벅민스터 풀러 박사였다. 스승의 가르침대로 '돈보다 소명을 좇는 인생'을 선택한 그는 유해물질을 배출하던 사업체를 정리하고 미국 본토로 들어가 자기계발과 재정교육 사업을 시작한다. 47세에 은퇴를 선언한 뒤 50세 때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썼고 이후 10년간 시리즈를 이어가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공동저자인 에미 기요사키는 한 살 아래 여동생이다. 하와이대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영적인 자기계발에 몰두하다 37세 때 인생의 큰 스승인 달라이 라마를 만났고 그로부터 계를 받아 티베트 불교에 귀의했다. 그의 법명은 '텐진 가초'.텐진은 '지혜',가초는 '하늘로 가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 정도 이력만 보면 이번 책의 제목이 '부자 오빠 가난한 동생'이어야 맞다. 에미도 오빠에게 그 점을 지적한다. '부자 오빠'는 맞는 말이지만 '부자 동생'은 잘못된 표현이라는 것.그러자 오빠는 "자신의 소명을 발견하고 그 소명이 이끄는 삶을 살아왔으므로 너는 부자 동생"이라고 설명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진짜 성취를 이뤄낸 '부자 남매'의 이야기이자 '부의 세계와 정신 세계의 아름다운 조화'를 보여주는 신개념 자기계발서다.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해서 진정한 부자라고 할 수 없다. 진짜 부자는 돈에 관한 얽매임에서 벗어난 사람이다. 자기답게 사는 사람,자신의 소명을 발견해 큰 부를 이룬 사람만이 진짜 부자라고 할 수 있다. "(로버트 기요사키)

"우리는 모두 약점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리고 그것을 자기계발을 통해 극복해 나간다. 그래서 우리 인생에는 자기계발이 반드시 필요하다. 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자신의 약점을 발견하고 그것과 싸워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에미 기요사키)

이들은 "우리가 평생 해야 하는 자기계발의 목표가 쉽고 편하게 살 수 있는 어떤 '기술'을 찾아 헤매는 것이 아니라 진정 '자기다움의 길'이 무엇인지를 찾아 나서는 것"이라고 말한다. "물론 누구든 처음에는 어느 길로 가야할지 잘 모르기 때문에 길 언저리에서 방황하기도 하지만 그 방황도 결코 헛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자기계발을 하는 최종 목표는 '나답게 사는 길'을 발견하기 것이다. "

'부자 오빠'와 '부자 동생'이 서로 다른 방식과 다른 세계에서 '자기다움의 길'을 찾아 나섰던 탐색과 정진의 기록이 우리에게 새로운 영감과 깨달음을 선사해준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