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파워그룹인 1급 이상 고위공무원 사회에서 SKY(서울대 고대 연대)의 영향력이 건재한 가운데 한국외국어대와 성균관대가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 중에는 전통 명문인 경기고 · 경북고 · 서울고가 강세를 이어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정갑윤 한나라당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고위 공무원 출신학교 현황'을 본지가 분석한 결과 1급 이상 공무원 282명 중 경기고 출신은 43명(15%),서울대 출신은 117명(41%)으로 타 학교를 압도했다.



KS(경기고 서울대 출신) 라인은 정운찬 국무총리,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허경욱 기획재정부 1차관,이용걸 기획재정부 2차관,김대기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황준기 여성부 차관,권도엽 국토해양부 1차관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KS 라인이 공무원 사회에서 수적 우세뿐 아니라 '주요 보직'을 차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최근 3년간 장 · 차관을 제외한 고위공무원의 출신학교를 들여다봐도 KS의 위력은 대단하다. 서울대 출신 고위공무원은 2007년 44%,2008년 39%로 타 대학을 압도했다. 경기고 또한 2007 · 2008년 모두 14%로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았다.

고려대는 서울대의 뒤를 이어 33명의 고위공무원을 배출해 2위를 차지했다. 연세대가 26명으로 3위였고 성균관대(19명)와 한국외대(11명)가 그 뒤를 이었다. 한양대와 육사,중앙대가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지방대 중에서는 경북대가 10명으로 가장 많았고,영남대(8명)와 부산대(5명)가 뒤를 쫓았다. 특히 한국외대는 국가 인재 DB 상위 10위 대학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1급 이상 공무원 순위는 당당히 5위를 차지해 '양보다 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고등학교의 경우 비평준화 시절 전국 3대 명문고로 통하는 경기고 · 경북고 · 서울고가 건재를 과시했다. 43명의 경기고에 이어 경북고는 16명의 1급 이상 고위공무원을 배출해 2위에 올랐고 서울고가 15명으로 3위,경복고와 광주제일고가 각각 14명,9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 중 경복고는 국가 인재 DB 등록은 7위였지만 1급 이상 고위공무원 순위는 4위였다. 이번 자료는 2009년 6월 말 기준으로 이번 9 · 3 개각으로 바뀐 장 · 차관을 포함시켰다.

구동회 기자/정은실 인턴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