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인도 정부가 인도 국영항공사 에어인디아를 살리기 위해 10억달러에 이르는 공적자금을 조건부로 투입하기로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프라풀 파텔 인도 항공장관은 14일 에어인디아 노사와 회동한 직후 “정부는 500억루피(약 10조달러)을 투입하기로 했다”며 “정부 지원은 에어인디어 노사가 고강도 구조조정을 전제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파텔 장관은 “에어인디아는 향후 2년간 300억루피의 비용을 절감하고 매출을 200억루피 늘려야 한다”고 조건을 내놨다.그는 “에어인디아의 직원들은 현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경영진과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덧붙였다.정부는 7명의 사외이사를 임명해 에어인디아의 경영을 개선하도록 할 방침이다.

만성적인 적자에 허덕이다가 2007년 인디언에어와 합병한 에어인디아는 지난해 금융위기로 승객은 줄면서 적자가 크게 불어났다.지난 회계연도(2008년4월~2009년3월)에 전년보다 두배 가까이 늘어난 400억루피의 적자를 냈다.심각한 유동성 부족 사태에 직면한 에어인디아는 직원급여 지급을 유예하기도 했다.또 보너스 지급 등을 둘러싼 노사 갈등으로 5일간 운항이 중단되는 등 대규모 항공기 결항 사태도 빚어졌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