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강국' 멀어지는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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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작년의 60%로 급감
아브토바즈·가즈 파산위기…외국업체 투자도 뚝 끊겨
아브토바즈·가즈 파산위기…외국업체 투자도 뚝 끊겨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러시아 자동차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차 판매가 급감했으며 아브토바즈 가즈 등 국영업체의 경영난으로 러시아 정부의 자동차산업 선진화 계획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올 상반기 러시아 자동차 판매는 74만3000대로 작년의 60%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러시아 자동차 생산의 메카인 상트페테르부르크도 활기를 잃었다. 일본 스즈키자동차는 지난달 러시아 생산공장 건설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러시아 토종 업체들의 경영난도 심각하다. 러시아 내수 시장의 25%를 차지하는 아브토바즈는 주요 차종인 '라다' 세단 판매 부진으로 올 들어 지난달까지 판매가 전년 대비 44% 급감했다. 러시아 정부는 앞서 아브토바즈에 250억루블(약 8억4000만달러)을 무이자 대출로 지원했지만 올 상반기 순손실이 6억5700만달러에 달해 추가 자금 지원이 없으면 파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러시아 최대 재벌인 올레그 데리파스카가 소유한 가즈도 경영난으로 러시아 정부로부터 200억루블 규모의 지급보증을 받았다.
러시아는 푸틴 집권기인 2005년 러시아 최대 자동차업체인 아브토바즈 지분 75%를 인수하면서 '자동차 강국'의 꿈을 키웠다. 국유화를 통해 토종업체의 덩치를 키워 내수의 68.7%를 점령한 외국 업체로부터 주도권을 되찾고,해외 인수 · 합병(M&A)으로 선진 기술과 시장을 얻겠다는 복안이었다. 국영은행 스베르방크의 자금력을 앞세운 러시아는 캐나다 마그나와 함께 오펠 인수에 성공했지만 러시아 자동차 시장이 내리막길을 달리면서 자동차 선진화 계획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푸틴 총리는 아브토바즈의 지분 25%를 갖고 있는 르노에 "추가 자금을 지원하라"며 최후통첩을 보내는 등 아브토바즈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
올 상반기 러시아 자동차 판매는 74만3000대로 작년의 60%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러시아 자동차 생산의 메카인 상트페테르부르크도 활기를 잃었다. 일본 스즈키자동차는 지난달 러시아 생산공장 건설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러시아 토종 업체들의 경영난도 심각하다. 러시아 내수 시장의 25%를 차지하는 아브토바즈는 주요 차종인 '라다' 세단 판매 부진으로 올 들어 지난달까지 판매가 전년 대비 44% 급감했다. 러시아 정부는 앞서 아브토바즈에 250억루블(약 8억4000만달러)을 무이자 대출로 지원했지만 올 상반기 순손실이 6억5700만달러에 달해 추가 자금 지원이 없으면 파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러시아 최대 재벌인 올레그 데리파스카가 소유한 가즈도 경영난으로 러시아 정부로부터 200억루블 규모의 지급보증을 받았다.
러시아는 푸틴 집권기인 2005년 러시아 최대 자동차업체인 아브토바즈 지분 75%를 인수하면서 '자동차 강국'의 꿈을 키웠다. 국유화를 통해 토종업체의 덩치를 키워 내수의 68.7%를 점령한 외국 업체로부터 주도권을 되찾고,해외 인수 · 합병(M&A)으로 선진 기술과 시장을 얻겠다는 복안이었다. 국영은행 스베르방크의 자금력을 앞세운 러시아는 캐나다 마그나와 함께 오펠 인수에 성공했지만 러시아 자동차 시장이 내리막길을 달리면서 자동차 선진화 계획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푸틴 총리는 아브토바즈의 지분 25%를 갖고 있는 르노에 "추가 자금을 지원하라"며 최후통첩을 보내는 등 아브토바즈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