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빨리 올렸나…은행 예금금리 상승 '주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은행채 등 시장금리 하락 반영
치솟던 CD금리도 상승세 꺾여
치솟던 CD금리도 상승세 꺾여
은행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상승세를 멈췄다. 지난 9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금리인상 기대감이 꺾였고,그 결과 은행채 금리 등 시장금리도 하향 안정세로 돌아선 데 따른 현상이다. 작년 10~11월 고금리로 유치했던 예금을 재유치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고금리 예금 상품을 내놓았던 은행들이 기대했던 것보다 자금이 많이 들어오자 속도조절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번 주 예금금리 잇달아 인하
신한은행은 1년 만기 '민트정기예금'의 최고 금리를 연 4.5%에서 연 4.3%로 내렸다. 지난 7월 초 출시된 민트정기예금은 판매 70영업일 만에 10조원이 몰렸던 고금리 예금상품이다.
우리은행도 고금리 예금의 간판격인 '키위정기예금'의 1년 만기 최고금리를 연 4.8%에서 연 4.7%로 낮췄다. 고금리 혜택뿐 아니라 자전거상해보험 무료가입 등 파격적 조건을 걸었던 '자전거정기예금' 금리도 최고 연 4.7%에서 연 4.6%로 하향 조정했다.
외환은행 역시 1년 만기 '예스큰기쁨예금'의 최고 금리를 연 4.7%에서 연 4.6%로 내렸다. 국민은행은 현재 연 4.65%인 '국민수퍼정기예금'의 최고 금리를 내주 중 인하할 계획이다.
반면 하나은행의 '369 정기예금'과 기업은행의 '서민섬김예금'의 최고 금리는 각각 지난주와 같은 연 4.5%와 연 4.8%를 유지하고 있다.
◆은행채 등 금리하락 여파
은행들의 이 같은 금리인하 움직임은 예금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최근 하락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은행채(AAA등급)1년물 금리는 지난 8일 연 4.23%였던 것이 금통위가 열린 9일 4.13%로 0.1%포인트 급락한 뒤 이번 주에도 내림세를 지속해 14일 연 3.99%를 기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원화 유동성이 풍부한 편이어서 예금금리를 무리하게 높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은의 금리인상 시점이 계속 늦춰지고 시장금리도 당분간 떨어진다면 지금이 은행 정기예금이나 적금에 가입할 기회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대출금리도 숨고르기
꾸준히 상승했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3개월물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가 4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하락하는 등 안정세를 보였다.
CD금리는 지난달 28일 이후 매일 0.01%포인트씩 상승하며 지난 9일 연 2.81%까지 올랐으나 지난 12~14일엔 변동이 없었고 15일엔 전날보다 0.01%포인트 떨어진 연 2.80%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3개월물 은행채 금리가 최근 급락했다는 점을 들어 CD 금리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CD금리에 자동으로 연동되는 은행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CD금리 상승분이 이번 주에 반영돼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이번 주에는 상승했으나 다음 주부터는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
◆이번 주 예금금리 잇달아 인하
신한은행은 1년 만기 '민트정기예금'의 최고 금리를 연 4.5%에서 연 4.3%로 내렸다. 지난 7월 초 출시된 민트정기예금은 판매 70영업일 만에 10조원이 몰렸던 고금리 예금상품이다.
우리은행도 고금리 예금의 간판격인 '키위정기예금'의 1년 만기 최고금리를 연 4.8%에서 연 4.7%로 낮췄다. 고금리 혜택뿐 아니라 자전거상해보험 무료가입 등 파격적 조건을 걸었던 '자전거정기예금' 금리도 최고 연 4.7%에서 연 4.6%로 하향 조정했다.
외환은행 역시 1년 만기 '예스큰기쁨예금'의 최고 금리를 연 4.7%에서 연 4.6%로 내렸다. 국민은행은 현재 연 4.65%인 '국민수퍼정기예금'의 최고 금리를 내주 중 인하할 계획이다.
반면 하나은행의 '369 정기예금'과 기업은행의 '서민섬김예금'의 최고 금리는 각각 지난주와 같은 연 4.5%와 연 4.8%를 유지하고 있다.
◆은행채 등 금리하락 여파
은행들의 이 같은 금리인하 움직임은 예금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최근 하락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은행채(AAA등급)1년물 금리는 지난 8일 연 4.23%였던 것이 금통위가 열린 9일 4.13%로 0.1%포인트 급락한 뒤 이번 주에도 내림세를 지속해 14일 연 3.99%를 기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원화 유동성이 풍부한 편이어서 예금금리를 무리하게 높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은의 금리인상 시점이 계속 늦춰지고 시장금리도 당분간 떨어진다면 지금이 은행 정기예금이나 적금에 가입할 기회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대출금리도 숨고르기
꾸준히 상승했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3개월물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가 4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하락하는 등 안정세를 보였다.
CD금리는 지난달 28일 이후 매일 0.01%포인트씩 상승하며 지난 9일 연 2.81%까지 올랐으나 지난 12~14일엔 변동이 없었고 15일엔 전날보다 0.01%포인트 떨어진 연 2.80%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3개월물 은행채 금리가 최근 급락했다는 점을 들어 CD 금리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CD금리에 자동으로 연동되는 은행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CD금리 상승분이 이번 주에 반영돼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이번 주에는 상승했으나 다음 주부터는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