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I(총부채상환비율)규제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되면서 아파트 매매시장을 꽁꽁 얼어붙게 하고 있는 가운데 전세시장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서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매매시장과 대조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전세시장은 추석연휴 전후로 상승세가 주춤하는 듯했으나 여전히 물건이 부족한 곳 중심으로 강세가 지속됐다. 서울 주요지역 전셋값이 주간 일제히 올랐고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 일대도 오름세를 보였다. 연휴 전보다 수요량이 줄었고 전세물건도 조금씩 나오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물건이 부족해 오른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호연 부동산114 팀장은 "전셋값 상승은 매매 거래를 미루는 수요자들이 많아질수록 전세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www.r114.co.kr)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지역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0.15%를 기록했다. 신도시와 수도권도 각각 0.06%, 0.08% 올라 지난 주보다 상승폭이 모두 커졌다.

서울은 추석연휴 전보다 전세수요가 줄고 물건도 조금씩 출시되는 분위기지만 여전히 지역별로 물건 부족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출시되는 전세물건 가격도 꾸준히 오른 가격으로 나온다. 이번주 강서구가 0.55% 올랐으며 ▲동작(0.47%) ▲광진(0.37%) ▲중구(0.34%) ▲노원(0.21%) ▲성북(0.21%) ▲금천(0.20%) ▲중랑(0.20%) 등이 오름세를 보였고 서울 대부분 지역이 주간 상승세를 띠었다.

강서구는 화곡3주구 이주 영향이 계속되면서 화곡동 일대 중소형 물건이 부족하다. 강서구 방화동 등 비교적 저렴한 지역에서도 오른 가격에 물건이 나오고 거래가 된다. 동작구도 서초와 인접한 사당동과 상도동, 노량진동 일대 중형이 올랐다. 중구는 신당동 삼성, 중림동 삼성싸이버빌리지가 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주변에 성동, 중구 재개발 사업장이 많아 내년까지 전세는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신도시는 산본(0.15%), 평촌(0.08%), 분당(0.05%), 일산(0.05%) 순으로 올랐다. 중동은 보합세다. 산본 금정동 충무주공2단지가 신혼부부 등 전세수요는 많은데 반해 소형물건이 부족해 49~79㎡ 가격이 350만~1000만원 가량 올랐다.

수도권은 서울과 인접한 지역들이 오름세를 보였다. 화성이 0.27% 상승했으며 ▲남양주(0.16%) ▲부천(0.15%) ▲고양(0.12%) ▲광명(0.12%) ▲인천(0.11%) ▲안산(0.11%) ▲용인(0.10%) 등이 상승했다.

화성시는 추석연휴 이후 전세거래가 이뤄지면서 가격이 소폭 올랐다. 향남읍 풍림아이원, 병점동 신창2차비바패밀리 중형이 500만~1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남양주시는 오남읍 중소형이 올랐다. 고양시는 서울 등지에서 꾸준하게 전세수요가 유입되는 반면 물건이 적어 행신동 햇빛공무원19단지, 샘터주공2단지가 상승했다.
다만 시흥(-0.01%)은 약세를 보였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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