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사흘만에 하락했다.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8.53포인트(1.12%) 떨어진 1640.36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나흘 연속 순매수했지만, 기관의 대량 매물이 쏟아져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하락 반전한 뒤 끝내 1% 이상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3881억원 어치를 사들인 반면, 기관은 2743억원, 개인은 723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기관들은 특히 전기전자와 자동차에서 대량 순매도를 나타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삼성전자가 3.74%, LG디스플레이가 4.21%, 하이닉스가 3.65% 떨어지는 등 전기전자업종이 급락했다.

자동차주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4.86%, 4.66% 내렸고, 현대모비스도 5.03% 떨어졌다.

이날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도 규모가 사상최대를 돌파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으로 투자심리도 악화됐다. 정부가 환율 하락을 막기 위해 외화차입 등에 대해 규제 조치를 내리겠다는 방침을 밝힌 뒤, 이날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대량으로 매도했다. 외국인 순매도는 장중 2만1000계약으로 사상 최대치를 돌파했다.

이승훈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도가 단초가 돼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있어 주식시장의 불안을 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SK텔레콤, 현대모비스, LG화학은 떨어졌고, 포스코, KB금융, 신한지주, 한국전력은 올랐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전기전자, 운수장비, 의료정밀, 섬유의복, 운수창고주의 낙폭이 컸다. 보험, 음식료업, 은행주는 상승했다.

이날 상한가 2개를 포함한 286개 종목은 올랐고, 506개 종목을 하락했다. 83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