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군 출신으로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6 · 25전쟁에 참전,전사한 장교에게 수여됐던 화랑무공훈장이 55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주인공은 6 · 25전쟁 발발 직후 판교 남쪽 3㎞ 지점인 금곡리 일대에서 전투 중 전사한 육사 생도대 1중대장 김윤택 중령(육사5기 · 사진).

김 중령은 형인 용택씨와 함께 광복군 제3지대에서 독립운동 요원으로 만주일대에서 활동하다 일제에 체포돼 1944년 8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16개월간 중국 난징 교도소에서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출신이다. 1950년 6월30일 그는 금곡지구 전투 첫날 복부관통상을 입은 채 후퇴하는 전우들을 위해 현장에서 끝까지 싸우다 장렬하게 전사했다. 4년 뒤인 1954년 그에게 화랑무공훈장이 추서됐다. 유골은 동작동 국립묘지에 안치됐다.

하지만 훈장은 가족에게 전달되지 못했다. 채운씨는 지난달 '육탄용사 호국정신 선양회'로부터 오빠의 무공훈장 추서 사실을 전해듣고 훈장을 전수받기 위해 최근 미국에서 일시 귀국했다. 그는 55년 만인 16일 육군사관학교 화랑연병장에서 오빠를 대신해 눈물의 무공훈장을 건네받았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