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부동산 많은 자산주 '틈새株'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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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합병앞둔 SDS·네트웍스 지분 부각
한진重, 인천부지 용도변경 승인 소식에 강세
한진重, 인천부지 용도변경 승인 소식에 강세
증시가 주요 수출주들의 약세로 힘을 잃어 숨고르기에 들어간 사이에 부동산과 계열사 지분 등 보유 자산이 많은 대형 자산주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4분기 이후 기업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경기 회복과 함께 실물자산의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자산가치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들이 일종의 틈새주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진중공업 약세장서 두각
16일 코스피지수는 주요 수출주들의 약세로 사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지수는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장 초반 강세를 보였지만 투신을 비롯한 기관이 2976억원 의 매물을 쏟아낸 여파로 내림세로 반전해 18.63포인트(1.12%) 밀린 1640.36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전기전자와 자동차 등 운수장비 업종을 집중적으로 판 영향으로 삼성전자(3.74%) 하이닉스(3.65%) LG디스플레이(4.21%) 현대차(4.86%) 등이 큰 폭으로 밀려났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 · 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 당분간 주도주들의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반면 약세장에서도 보유 자산이 많은 대형주들의 움직임은 두드러졌다.
한진중공업은 이날 2만3250원으로 2.65% 상승했다. 거래량이 전날보다 4배 가까이 급증한 가운데 장중에는 한때 10% 가량 급등하기도 했다. 전날 인천시의회가 북항 배후부지에 대한 용도변경안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 회사는 현재 해당 부지의 47%인 77만평을 소유하고 있다. 장부가만 1조1000억원으로 시가총액(1조1116억원)에 육박하는 이 부지의 개발이 본격화될 경우 대규모 시세차익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윤필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중엔 동서울터미널 인근 부지의 개발 계획도 발표될 전망"이라면서 "보유 토지의 자산가치가 부각되면서 최근 조선업황 부진과 실적에 대한 우려로 약세를 면치 못했던 주가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물산은 삼성SDS와 삼성네트웍스 합병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란 분석에 한때 5만4400원까지 치솟는 강세를 보인 끝에 0.76% 오른 5만3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용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DS와 네트웍스가 합병할 경우 삼성물산은 통합 법인의 지분 18% 정도를 보유하게 된다"면서 "시너지 효과로 합병 법인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향후 기업공개 가능성도 높다는 점에서 삼성물산이 보유한 지분의 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 SK에너지와 한국가스공사 현대종합상사는 지분을 투자한 예멘 LNG 플랜트가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했다는 소식에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향후 배당금이 유입되면서 투자비용 회수가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자산주 가치 상승 주목
지금처럼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국면에서는 안정적인 자산주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경기가 회복되면서 물가와 함께 자산가격도 상승할 것이란 점에서 실물자산을 많이 가진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임 팀장은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돼 있고 불규칙한 경기 흐름이 이어질 수 있어 안정성이 뛰어난 자산주를 위주로 한 종목 찾기가 한층 더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외에 투자자산의 가치가 돋보이는 종목들도 눈여겨볼 대상으로 꼽혔다. 신민석 대우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그 동안 투자한 프로젝트의 생산이 임박했다는 점에서 자원개발주들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생명과 포스코건설 등 알짜 기업들의 증시 상장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CJ제일제당과 포스코 등 해당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우량 대형주들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