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최대 규모의 녹색산업 종합박람회인 '2009 저탄소 녹색성장 박람회'가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서울 코엑스 1층 A홀(태평양홀)에서 열린다. 녹색성장위원회와 환경부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주관하는 박람회의 주제는 '생활의 녹색혁명',슬로건은 'It's Econology'다. 'Econology'는 'ecology(생태)'와 'economy(경제)','technology(기술)'의 합성어로 녹색상품과 녹색기술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한국경제신문이 2008년 국내 최초로 개최한 '대한민국 기후변화 박람회'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2005년부터 열어온 '친환경상품전시회'를 통합 · 확대한 행사다. '저탄소 녹색성장'의 국가 정책을 총괄하는 녹색성장위원회가 주최하는 유일한 행사라는 점도 특징이다.

◆미래 녹색생활 모습을 한눈에

이번 박람회의 목적은 녹색생활(소비) 촉진을 통한 녹색산업(기업) 활성화에 맞춰져 있다. 녹색상품 · 기술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높여 생활양식 전환을 유도한다는 취지를 갖고 있다. 녹색성장위원회는 박람회를 통해 기존의 단순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넘어 녹색소비 기반의 새로운 경제구조를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계획에 맞춰 행사장에는 △그린패밀리 △녹색서비스 그린마켓 △녹색교통 △그린홈 · 오피스 △녹색기술 △녹색정부 △녹색생활 체험 등 테마별 전시공간이 마련된다. 관람객들은 일상생활 속에 어떻게 녹색기술이 적용되고 접목되는지를 한눈에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녹색생활 체험공간과 각종 신 · 재생에너지 전시관은 물론 친환경 신기술 발표회 등 녹색비즈니스를 확대하기 위한 정보교류의 장도 마련된다. 삼성전자 LG전자 기아자동차 KB국민은행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159개 기업(560개 부스)이 참여,탄소배출량을 줄인 다양한 녹색제품과 녹색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와 홈플러스는 최첨단 친환경 기술을 도입한 그린스토어를 선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초절전형 발광다이오드(LED) TV를,리바트는 친환경 가구를 내놓는다. 기아자동차는 하이브리드 자동차,금호타이어는 탄소저감 타이어를 각각 소개할 예정이다.

◆각종 부대행사도 눈길

박람회가 열리는 3일 동안 11개의 다양한 부대행사도 펼쳐진다. 세계 각국의 녹색정책 트렌드와 녹색기술 현황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21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제3회 녹색구매 세계대회'에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참석해 '녹색구매를 통한 기후변화의 극복'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계획이다. 고어 전 부통령은 부통령직 퇴임 후 환경운동가로 변신했으며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노력한 공로로 지난 2007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도 녹색생활을 조기에 구현할 수 있는 식견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된다. 녹색구매는 상품의 생산과 유통 · 소비,사용 후 폐기 및 처분 과정까지의 모든 단계에서 기존 상품보다 적은 자원과 에너지를 사용하며 인체와 자연에 영향이 적은 친환경 상품을 구입하는 것을 말한다.

20일 열리는 '녹색성장 비즈니스 서밋(Green Growth Business Summit)'에는 허동수 GS칼텍스 회장,다카마쓰 가즈코 소니 부사장,왕지밍 중국기업연합회 부회장,스튜어트 무어 EC3 글로벌 대표 등 국내외 기업 관계자 및 전문가 250여명이 참석한다. 다카마쓰 부사장은 녹색성장과 혁신을 위한 에코디자인(친환경 제품포장 · 설계) 전략을,왕 부회장은 중국 산업계가 시행 중인 저탄소 성장 방안을 각각 발표할 계획이다.

21일 열리는 '글로벌 그린비즈니스 2009'는 국내 기업들이 해외 유망 환경 프로젝트 공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과 한국환경산업협회(KEIA)가 주관하는 이 행사에는 해외 환경 프로젝트 발주처 책임자 및 정부 관계자 100여명이 참가한다. 세계 각국의 환경산업 정책 및 세부 프로젝트 설명회를 갖는다. 국내 기업과 해외 발주처 간 1 대 1 맞춤형 상담도 진행된다.

환경부는 20일 행사 현장에서 녹색기술 및 녹색상품 개발 · 보급에 앞장서 온 개인 유공자와 기업 · 기관 등을 선정,포상할 계획이다. 이 밖에 환경 신기술 발표회,온실가스 배출거래제 활성화를 위한 한 · 일 전문가 워크숍,녹색성장포럼 등의 행사도 마련된다. 이번 박람회와 부대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행사 공식 홈페이지(www.g-growth.or.kr)를 통해 알 수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