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홍 코오롱건설 환경사업부문 사장은 국내 환경산업 발전에 공헌해온 대표적인 '환경 CEO(최고경영자)'다. 지난 1986년부터 2007년까지 태영건설 환경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을 역임했다. 지금은 전국경제인연합회 환경위원회 위원,중앙환경보전 자문위원,한국상하수도협회 부회장 등도 맡고 있다. 이 사장은 특히 물산업 분야에서 친환경 신기술을 개발하고 실용화해 국내 기업의 기술력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환경부 '에코스타(Eco-STAR)' 프로젝트 과제인 '수영용수 수준의 하수 고도 처리를 위한 I3 시스템 실용화'의 연구책임자로 녹색산업 부문의 핵심사업 가운데 하나인 하수 재이용,해수담수화 등 미래 수자원 확보에 일조하고 있다.

또 '지역형 폐기물 전처리 시스템 적용 및 가스화를 통한 에너지화 기술개발' 과제의 연구책임도 맡아 폐기물관리 국제 환경규제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 사장은 코로옹그룹 내에서는 국내 물산업 활성화와 해외 시장 진출을 이끌고 있다. 코오롱이 핵심사업으로 추진 중인 물사업을 총괄하며 시공,운영,소재 · 시스템 사업부문을 통합해 물산업 활성화 및 해외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환경시장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이 사장은 최근엔 최고의 환경 기초시설 운영 전문회사인 환경시설관리공사가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으로부터 700억원의 외자를 유치하는 데도 기여했다. 한국의 물산업을 세계에 알리는 것은 물론 이를 기반으로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국제 시장에도 적용 가능한 환경기술 개발 · 연구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이 사장은 현재 중국 물산업 진출을 위해 현지 기업과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 아제르바이잔 상 · 하수도 시장,요르단 및 리비아 하수처리시설 건설 등 환경기술의 해외 보급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 사장이 몸 담고 있는 코오롱건설은 1990년대부터 환경경영을 추진해 왔다. 1996년 ISO 14001 인증을 계기로 환경경영 시스템을 구축해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환경 신기술을 개발하는 데 투자와 노력을 기울였다.

코오롱건설은 특히 정수 · 순수 처리,폐수 · 하수 처리,재이용 · 고도처리 시설 등 수처리 사업부문과 소각 · 집진 처리,폐기물 자원화,매립 등 폐기물처리 사업부문은 물론 운영관리 부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실적과 노하우를 축적했다.

코오롱그룹은 앞으로 핵심 성장동력의 하나로 환경 분야를 선정해 놓고 있다. 2015년까지 매출 2조원대의 '세계 10대 물전문 기업'을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코오롱건설은 지난 2007년 환경 기초시설 운영 전문회사인 환경시설관리공사를 인수했다. 이로써 물산업의 핵심인 시공 부문(코오롱건설),운영 부문(환경시설관리공사),소재 · 시스템 부문(㈜코오롱,코오롱생명과학,코오롱베니트)로 이뤄지는 라인업을 완성,국내 물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코오롱건설 관계자는 "끊임없는 신기술 개발과 과감한 경영 혁신,고객 중심의 품질 개선을 통해 넓게는 지구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게 회사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