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기술(KOPEC · 대표 안승규)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오는 20~21일 일반공모 청약을 받는다.

이 회사는 한국전력의 자회사로 발전소 설계를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다. 특히 원자로 설계 기술을 보유한 한국전력기술은 국내 원자력 발전 설계 · 엔니지어링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원자력 시장은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어 기술과 경험을 보유한 사업자들만으로 독과점 시장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국내에서 운용 중인 20기 원자력 사업 전체에 직 · 간접적으로 참여해왔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기술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평가다. 한국전력기술이 개발한 한국형표준원전(OPR) 기술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울진 3 · 4호기,영광 5 · 6호기 등에 적용됐다. 최근에는 한 단계 진일보한 개선형 한국표준원자력발전소(OPR1000)와 신형경수로(APR1400) 설계 기술을 개발해 10여기의 국내 원자력발전소에 적용했다.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환경보호를 위한 각국 정부의 '그린정책'으로 원자력 발전이 재조명을 받으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030년까지 300여개 이상의 원자력발전소가 신규 건설되고 900조원 규모의 시장이 창출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안승규 한국전력기술 대표는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과의 컨소시엄과 제휴를 통해 해외 주요국에 원전을 수출하고 발전 분야 EPC(설계 구매 건설) 종합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라며 "올해 매출은 28% 증가한 44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계약잔액은 1조원을 넘어 지난해 말보다 31.4% 늘어났다. 공모주식 수는 764만4000주이고 이 중 20%인 152만8800주가 일반투자자들에게 배정된다. 상장 후 최대주주인 한국전력의 77.9%와 한국원자력연구원의 2.1%는 1년간 보호예수된다. 오는 29일 상장 예정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