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보험회사 증권사 신용카드사 등 여러 금융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금융지주회사들이 각 금융권 상품의 장점을 하나로 묶은 '복합금융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의 '에스모어(S－MORE) 카드'와 '에스모어 포인트통장'이 대표적인 복합금융상품이다. 에스모어 카드를 백화점(롯데,현대) 할인점(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홈에버) 홈쇼핑(CJ오쇼핑) 등에서 사용하면 최고 5%의 포인트가 적립되고 그 외 가맹점에서는 0.2~2%가 적립된다. 적립된 포인트는 매월 에스모어 포인트통장에 자동이체돼 현금처럼 관리된다. 카드 결제계좌가 신한은행이고 결제실적이 있으면 적립포인트에 대해 연 4.0%의 이자도 지급한다. 또한 다른 카드 포인트와 달리 적립 후 5년이 지나도 소멸되지 않는다.

통장에 들어있는 포인트는 신한금융그룹의 금융상품을 이용할 때 현금처럼 쓸 수 있다. 포인트로 적금이나 펀드에 들 수도 있고 보험가입도 할 수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앞으로 포인트 사용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상품은 신용카드를 자주 사용하지만 포인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아 포인트가 자동으로 소멸될 우려가 있는 고객들을 위한 것"이라며 "포인트를 현금처럼 이용해 예 · 적금 등에 가입할 수 있다는 것이 기존 포인트제도와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KB금융지주도 지난 4월 복합금융상품인 'KB플러스타 통장'과 'KB플러스타 세이브 카드'를 내놨다. KB플러스타 통장은 국민은행과 KB투자증권을 동시에 거래할 수 있는 신개념 통장이다. 이 통장을 만들면 증권계좌를 따로 만들 필요가 없으며 증권매수 증거금에 대해 연 4.0%의 이자도 지급한다.

KB플러스타 세이브 카드는 신용카드 포인트로 대출이자나 통신료,보험료 등을 낼 수 있다. 또한 포인트를 증권 예수금으로 바꿔 주식 투자 자금으로도 쓸 수도 있다. 이 카드를 만들면 대출 금리를 최고 0.3%포인트 할인 받을 수 있으며 카드 사용 실적의 최대 4%,KB플러스타 통장을 통한 주식 매매 수수료의 5%를 포인트로 적립 받는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