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번 주에도 3000선 돌파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달러 약세가 새로운 복병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상하이지수는 지난주 장중 3000을 3일 연속 넘었지만 결국 마지막 벽을 넘지 못하고 3000선 회복에 실패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환율조작국 지정을 하지 않았다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3000의 벽을 뛰어넘지 못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첫째는 3000선의 저항이 크다는 점이고 둘째는 달러 약세다. 이는 곧 위안화 환율의 강세를 의미하는데 가뜩이나 취약한 수출업체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위안화 가치는 최근 몇 달 동안 달러당 6.86위안 선에서 사실상 고정되다시피 했지만 지난주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나타냈다. 중국 정부가 강력하게 저항,큰 변동은 없을 것이란 게 지배적인 예상이지만 투자심리가 취약해진 시장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출이 다시 늘어나고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정부가 돈줄 죄기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물론 호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일단 3분기 경제지표가 대폭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당초 예상치를 넘어서는 9% 이상의 성장을 예측하는 기관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종목별로는 에너지 관련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정부의 시장 통제가 느슨해질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내수유통주 역시 경기 부양의 최대 수혜주로서 주목할 만하다는 지적이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