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 시행 등으로 2012년까지 아파트 입주 물량이 수요 대비 연 3만~7만채 부족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부터 2012년까지 연간 주택 수요는 42만~44만채로 집계됐다. 반면 주택 인허가 물량은 올해 34만채,내년과 2011년까지 연 35만~38만채,2012년에는 37만~40만채로 수요 대비 연 2만~9만채의 주택이 부족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통상 주택수요의 약 80%를 차지하는 아파트의 경우 매년 전국적으로 33만~34만채가 필요하나 입주 물량은 올해 28만채,내년 30만채,2011년 27만채,2012년 26만~28만채 등으로 수요 대비 연 3만~7만채가량이 모자랄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향후 3년간 주택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게 된 것은 세계 금융위기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등으로 주택사업을 포기하거나 중단한 건설사가 많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또 향후 3년간 수도권 전체 인허가 물량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 외곽의 택지지구(연간 10만~15만채)에 몰린 반면 도심은 실물경기나 뉴타운,재건축 등 제도 변화에 따라 공급 속도가 지연돼 국지적,규모별 수급 불안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뉴타운 등 대규모 정비 사업이 집중된 서울 및 수도권은 멸실 주택 수에 따라 수급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며 "정부가 보금자리 주택을 공급하더라도 도심 외곽이 많은 데다 그나마 2012년 이후에서야 입주가 가능해 도심,특히 재건축이 중단된 서울 강남권은 2012년까지 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