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선택제의 힘…"우리학교 오세요" 유치戰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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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장학금은 기본…CEO 멘토링ㆍ대학생 과외 알선
예체능 현직교수 특강에 특성화 프로그램 내세워
예체능 현직교수 특강에 특성화 프로그램 내세워
지난 17일 서울 성동구 마장동 마장중학교에서는 성동교육청 소속(성동구 및 광진구) 고교들의 합동 설명회가 열렸다. 건국사대부고 등 12개 고교가 참가한 설명회에는 300여명이 넘는 중3 학생 및 학부모들이 참석해 대입 설명회를 방불케 했다. 특히 각 고교 재학생들은 설명회장 입구에 진을 치고 "꼭 우리 학교로 보내주세요. 멋진 선배가 되겠습니다"며 열심히 홍보용 인쇄물을 나눠줬다.
합동 설명회 직후 2개 교실씩 할당된 각 고교 부스에서도 치열한 홍보전이 펼쳐졌다. 부스에서는 학교 관계자들이 1 대 1 상담과 홍보 동영상 상영 등을 통해 고교 선택을 앞둔 학부모들의 마음 잡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상원 덕수고 교장은 "수백명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이처럼 치열한 학교 홍보 경쟁에 나선 건 처음"이라며 "우리 학교가 선택받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는 12월15일 서울지역 201개 일반계 고교를 대상으로 시작되는 입학 원서 접수를 앞두고 서울지역 고교 간 생존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처음 실시되는 고교선택제 때문이다. 각 학교는 학생들이 입학을 희망하는 '선호학교'가 되기 위해 파격적인 장학금 혜택과 독특한 특성화 프로그램 도입 등을 내세워 학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파격적인 장학금 혜택
마포구 연남동 경성고는 중학교 내신 성적 1% 이내 학생이 입학하면 3년간 등록금을 지급하고, 이 학생이 대학에 입학하면 4년간 등록금을 지원하는 '입학 최우수 장학금'을 도입했다.
경성고는 또 입학 우수 장학금(중학교 내신 3% 이내 학생에게 3년간 등록금 전액 지급 및 서울대 입학 시 300만원 지급),재학시 성적 우수 장학금(고교 내신 5% 이내 학생에게 등록금 전액 및 서울대 입학 시 300만원 지급)도 마련했다. 전창완 경성고 생활지도부장 교사는 "중학교 3학년 담임교사를 만나 장학금 제도를 알리는 등 홍보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 오금동 보인고는 중학교 내신 3% 이내 학생에게 특별입학 장학금으로 500만원씩을 지급할 계획이다. 보인고는 재단에서 출연한 20억원의 기금으로 장학금 재원을 마련했다.
이영선 보인고 홍보부장은 "최고의 명문고로 육성한다는 계획에 따라 장학금 규모를 대폭 늘렸다"고 말했다. 용산구 청파동 배문고는 장학금 지급 외에 최신원 SKC 회장,안용찬 애경그룹 부회장,서조황 ㈜이피지 대표이사 등 동문 CEO(최고경영자) 모임과 멘토링을 연결해주기로 했다. 성동구 사근동 한양대사대부고도 한양대 측에서 지원하는 2억원 및 기업체 장학금 등을 활용해 장학제도를 확대키로 했다.
◆설명회에 외국인 교사까지 동원
동작교육청 소속(동작구 및 관악구 전역) 고교도 지난 17일 합동 설명회를 개최했다. 봉천동 서울여상에서 열린 설명회에는 경문고 등 16개 고교가 이른 아침부터 오후 5시까지 홍보 활동을 벌였다.
일부 학교들은 부스에 서울대 등 상위권 대학의 진학률을 게시하고 학부모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지난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합격자 현황을 게시한 광문고 교사는 "학부모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이 대학 진학률"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 밖에 '4년제 대학 진학률 관악구 1위'를 내건 성보고와 경문고,성남고 등이 높은 대학 진학률로 학교를 홍보했다.
외국인 교사가 직접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문명여고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웨슬리씨(캐나다)와 동작고 교사인 쇼본씨(아일랜드)는 이날 소속 학교 부스에서 학부모들을 상대로 영어 교육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쇼본씨는 "우리 학교에 올 학생들을 모집하는 행사가 열리는데 외국인 교사라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 도입
일부 고교는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내세워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한양대사대부고는 "한양대 예체능 전공 교수들을 초청해 학생들에게 특강을 하게 할 생각"이라며 "이 밖에도 의 · 약대 준비반,예비 로스쿨반,교대진학반,상경대반,자연과학반 등 진로에 따른 반 편성으로 효과적인 교육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원여고는 고교 3년간 교과 · 비교과 영역의 로드맵을 만들어 입학사정관 전형을 대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송파구 문정고는 지난해 9월부터 방과 후 '대학생 과외'를 실시하고 있다. 매일 50여명의 학생이 20여명의 대학생에게 하루 2~3시간씩 국 · 영 · 수 등 교과목부터 실용음악 · 애니메이션 등 특기적성과목까지 과외를 받고 있다.
양천구 양정고는 교장 추천만 있으면 미국의 대학입학시험인 SAT를 치르지 않고도 뉴욕주립대에 입학할 수 있도록 교류협정을 체결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합동 설명회 직후 2개 교실씩 할당된 각 고교 부스에서도 치열한 홍보전이 펼쳐졌다. 부스에서는 학교 관계자들이 1 대 1 상담과 홍보 동영상 상영 등을 통해 고교 선택을 앞둔 학부모들의 마음 잡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상원 덕수고 교장은 "수백명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이처럼 치열한 학교 홍보 경쟁에 나선 건 처음"이라며 "우리 학교가 선택받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는 12월15일 서울지역 201개 일반계 고교를 대상으로 시작되는 입학 원서 접수를 앞두고 서울지역 고교 간 생존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처음 실시되는 고교선택제 때문이다. 각 학교는 학생들이 입학을 희망하는 '선호학교'가 되기 위해 파격적인 장학금 혜택과 독특한 특성화 프로그램 도입 등을 내세워 학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파격적인 장학금 혜택
마포구 연남동 경성고는 중학교 내신 성적 1% 이내 학생이 입학하면 3년간 등록금을 지급하고, 이 학생이 대학에 입학하면 4년간 등록금을 지원하는 '입학 최우수 장학금'을 도입했다.
경성고는 또 입학 우수 장학금(중학교 내신 3% 이내 학생에게 3년간 등록금 전액 지급 및 서울대 입학 시 300만원 지급),재학시 성적 우수 장학금(고교 내신 5% 이내 학생에게 등록금 전액 및 서울대 입학 시 300만원 지급)도 마련했다. 전창완 경성고 생활지도부장 교사는 "중학교 3학년 담임교사를 만나 장학금 제도를 알리는 등 홍보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 오금동 보인고는 중학교 내신 3% 이내 학생에게 특별입학 장학금으로 500만원씩을 지급할 계획이다. 보인고는 재단에서 출연한 20억원의 기금으로 장학금 재원을 마련했다.
이영선 보인고 홍보부장은 "최고의 명문고로 육성한다는 계획에 따라 장학금 규모를 대폭 늘렸다"고 말했다. 용산구 청파동 배문고는 장학금 지급 외에 최신원 SKC 회장,안용찬 애경그룹 부회장,서조황 ㈜이피지 대표이사 등 동문 CEO(최고경영자) 모임과 멘토링을 연결해주기로 했다. 성동구 사근동 한양대사대부고도 한양대 측에서 지원하는 2억원 및 기업체 장학금 등을 활용해 장학제도를 확대키로 했다.
◆설명회에 외국인 교사까지 동원
동작교육청 소속(동작구 및 관악구 전역) 고교도 지난 17일 합동 설명회를 개최했다. 봉천동 서울여상에서 열린 설명회에는 경문고 등 16개 고교가 이른 아침부터 오후 5시까지 홍보 활동을 벌였다.
일부 학교들은 부스에 서울대 등 상위권 대학의 진학률을 게시하고 학부모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지난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합격자 현황을 게시한 광문고 교사는 "학부모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이 대학 진학률"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 밖에 '4년제 대학 진학률 관악구 1위'를 내건 성보고와 경문고,성남고 등이 높은 대학 진학률로 학교를 홍보했다.
외국인 교사가 직접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문명여고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웨슬리씨(캐나다)와 동작고 교사인 쇼본씨(아일랜드)는 이날 소속 학교 부스에서 학부모들을 상대로 영어 교육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쇼본씨는 "우리 학교에 올 학생들을 모집하는 행사가 열리는데 외국인 교사라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 도입
일부 고교는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내세워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한양대사대부고는 "한양대 예체능 전공 교수들을 초청해 학생들에게 특강을 하게 할 생각"이라며 "이 밖에도 의 · 약대 준비반,예비 로스쿨반,교대진학반,상경대반,자연과학반 등 진로에 따른 반 편성으로 효과적인 교육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원여고는 고교 3년간 교과 · 비교과 영역의 로드맵을 만들어 입학사정관 전형을 대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송파구 문정고는 지난해 9월부터 방과 후 '대학생 과외'를 실시하고 있다. 매일 50여명의 학생이 20여명의 대학생에게 하루 2~3시간씩 국 · 영 · 수 등 교과목부터 실용음악 · 애니메이션 등 특기적성과목까지 과외를 받고 있다.
양천구 양정고는 교장 추천만 있으면 미국의 대학입학시험인 SAT를 치르지 않고도 뉴욕주립대에 입학할 수 있도록 교류협정을 체결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