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술(IT) 업체인 퀄컴이 올해 안으로 한두 개의 국내 벤처기업을 선정,투자에 나선다. 내년 상반기께 차세대 모바일 칩세트(통신칩+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을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공급하기로 했다.

차영구 퀄컴코리아 사장은 지난 주말 제주도 서귀포에서 간담회를 갖고 "국내 유망한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계획을 곧 발표할 것"이라며 "퀄컴코리아 대표로서 한국 IT 기술력과 퀄컴 연구 · 개발(R&D) 능력을 연결해 주는 가교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퀄컴의 국내 투자는 본사 투자사업 부문인 퀄컴벤처스가 담당하며 기업당 최소 50만달러에서 최대 1000만달러까지 투자하게 된다.

차 사장은 퀄컴이 로열티를 부당하게 매긴 혐의 등으로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26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것과 관련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퀄컴은 세계적 기술 기업인데 한국에서는 주로 부정적 이미지가 부각돼 안타깝다"며 "공정위 처분을 검토한 뒤 항소할 것이지만 최종 결론이 나오면 100% 수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퀄컴은 내년 상반기께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새로운 스마트폰용 칩세트 스냅드래곤도 공급한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 도시바가 스냅드래곤을 장착한 스마트폰을 개발한 데 이어 국내 업체들도 내년부터 스냅드래곤 활용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며 "국내 통신 모뎀 업체인 씨모텍은 최근 스냅드래곤을 탑재한 스마트북'망그로브'를 개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스냅드래곤은 데이터 처리 속도를 개선하고 스마트폰 스마트북 등 각종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한 게 장점이다.

서귀포=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