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가 동반 하락하는 국면이 아니라면 한국 증시가 먼저 하락추세로 반전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19일 "한국 기업들의 이익증가율은 여타 국가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그 동안 우리증시가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동인이 됐으며 외국인이 한국 증시를 매수하는 이유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IT버블 붕괴 이후 04년까지 외국인이 우리증시를 집중적으로 매수했던 이유는 한국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계기)이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이라며 "반대로 05년 부터는 이익모멘텀에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에 외국인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한국의 비중을 줄이고 여타 신흥시장으로 이동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런 관점에서 보면 한국 증시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에 이익증가율 수준은 여전히 높지만 모멘텀이 둔화되면서 정점에 대한 부담이 생기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MSCI 기준으로 보면 올해 한국 기업들의 EPS(주당순이익) 성장률은 46.5%이며 내년에는 33.6%로 둔화되는 반면 여타 국가들의 이익증가율은 올해 부진에서 내년에는 개선되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MSCI 세계평균 09년 -7.2%, 10년 26.2%)

조 연구원은 "절대적인 성장률의 수준은 여전히 한국이 세계평균보다 높다는 점과 이에 따라 한국증시가 글로벌증시와 동일한 퍼포먼스를 유지한다고 해도 상대적인 밸류에이션(주가수준) 매력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며 "외국인은 국내증시의 상대적인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질 때 마다 국내주식의 비중을 꾸준히 늘려왔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