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45주년 '韓流 이젠 경제다'] (4) "개도국은 돈이 필요한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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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잘 쓰는 노하우를 원한다" …고위관료 4인, 한국정부에 요구
(4) 경제한류로 보폭 넓히는 KOICA
(4) 경제한류로 보폭 넓히는 KOICA
개도국 고위 관료들이 속속 한국을 찾고 있다. 한국의 경제 발전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서다. 최근 수출입은행이 개최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워크숍에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이디오피아 등 총 20개국에서 고위 공무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 대표단을 통해 한국 경제 성장 과정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등을 들어봤다.
-경제 발전에 성공한 다른 국가들도 많다. 한국을 롤 모델로 삼은 이유는.
▼윌프레드 디 페리오 필리핀 국가경제개발부 프로젝트담당 국장=지난 50년간 한국의 빠른 경제성장은 대부분의 개도국들에 경이로운 대상이다. 한국은 50년 전만 해도 필리핀보다 낙후된 국가였다. 하지만 지금은 역전됐다. 이유가 뭘까에 대해 한때 심각하게 연구한 적도 있다. 한국은 정치 소용돌이에도 불구하고 경제발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그것을 이뤄냈다.
▼베니 세티아완 인도네시아 국가개발기획청 국장=한국은 작년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도 가장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동남아 국가들이 아직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과는 다르다. 한국 경제는 단기간 내 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허술하지 않고 탄탄하게 성장해왔다는 증거라고 본다.
▼틸라운 타데세 이디오피아 재정경제부 국장=아프리카에서도 한국은 아시아의 가장 성공한 모델 중 하나로 꼽힌다. 알제리같은 나라는 이미 한국에서 신용평가시스템을 도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 가나도 중소기업 관련 정책을 한국에서 배워 현지에 맞게 정착시키고 있다고 들었다.
-한국의 경제발전 과정의 어떤 점을 가장 배우고 싶은지.
▼윌프레드 디 페리오 국장=외국인 투자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경험을 배우고 싶다. 한국은 법인세 등에서 경쟁국들보다 결코 유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그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한국 정부의 리더십도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곤 분토엔 캄보디아 공공인력운송부 국장=한국은 삼성이나 LG 현대자동차 SK 등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들을 키워냈다. 조그마한 국토에서 어떻게 그런 세계적인 기업들이 나올 수 있었는지가 가장 궁금하다. 한국의 산업정책을 배우고 싶다.
-한국 정부 · 기업들에 당부하고픈 것은.
▼베니 세티아완 국장=개도국을 일방적인 수혜의 대상이 아니라 평등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곤 분토엔 국장=한국에 대해 공부하다 보면 거시정책뿐 아니라 상당히 앞선 것들이 매우 많다. 예컨대 농촌 현대화에 필수적인 요소인 관개(灌漑)시설도 잘 발달돼 있다. 그런데 이런 걸 배우고 싶어도 구체적인 절차나 방식을 정리해 놓은 매뉴얼이 없다. 한국 경제 발전 과정의 경험과 노하우를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해 전수해주었으면 한다.
▼틸라운 타데세 국장=개도국이나 후진국에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돈을 효율적으로 쓰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대외원조를 아무리 많이 받아도 이를 잘 쓰는 방법을 모르면 소용이 없다. 이런 점에서 경제발전 경험을 공유하려는 한국의 적극적 역할이 앞으로도 매우 필요하다고 본다.
정리=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경제 발전에 성공한 다른 국가들도 많다. 한국을 롤 모델로 삼은 이유는.
▼윌프레드 디 페리오 필리핀 국가경제개발부 프로젝트담당 국장=지난 50년간 한국의 빠른 경제성장은 대부분의 개도국들에 경이로운 대상이다. 한국은 50년 전만 해도 필리핀보다 낙후된 국가였다. 하지만 지금은 역전됐다. 이유가 뭘까에 대해 한때 심각하게 연구한 적도 있다. 한국은 정치 소용돌이에도 불구하고 경제발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그것을 이뤄냈다.
▼베니 세티아완 인도네시아 국가개발기획청 국장=한국은 작년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도 가장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동남아 국가들이 아직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과는 다르다. 한국 경제는 단기간 내 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허술하지 않고 탄탄하게 성장해왔다는 증거라고 본다.
▼틸라운 타데세 이디오피아 재정경제부 국장=아프리카에서도 한국은 아시아의 가장 성공한 모델 중 하나로 꼽힌다. 알제리같은 나라는 이미 한국에서 신용평가시스템을 도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 가나도 중소기업 관련 정책을 한국에서 배워 현지에 맞게 정착시키고 있다고 들었다.
-한국의 경제발전 과정의 어떤 점을 가장 배우고 싶은지.
▼윌프레드 디 페리오 국장=외국인 투자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경험을 배우고 싶다. 한국은 법인세 등에서 경쟁국들보다 결코 유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그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한국 정부의 리더십도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곤 분토엔 캄보디아 공공인력운송부 국장=한국은 삼성이나 LG 현대자동차 SK 등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들을 키워냈다. 조그마한 국토에서 어떻게 그런 세계적인 기업들이 나올 수 있었는지가 가장 궁금하다. 한국의 산업정책을 배우고 싶다.
-한국 정부 · 기업들에 당부하고픈 것은.
▼베니 세티아완 국장=개도국을 일방적인 수혜의 대상이 아니라 평등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곤 분토엔 국장=한국에 대해 공부하다 보면 거시정책뿐 아니라 상당히 앞선 것들이 매우 많다. 예컨대 농촌 현대화에 필수적인 요소인 관개(灌漑)시설도 잘 발달돼 있다. 그런데 이런 걸 배우고 싶어도 구체적인 절차나 방식을 정리해 놓은 매뉴얼이 없다. 한국 경제 발전 과정의 경험과 노하우를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해 전수해주었으면 한다.
▼틸라운 타데세 국장=개도국이나 후진국에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돈을 효율적으로 쓰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대외원조를 아무리 많이 받아도 이를 잘 쓰는 방법을 모르면 소용이 없다. 이런 점에서 경제발전 경험을 공유하려는 한국의 적극적 역할이 앞으로도 매우 필요하다고 본다.
정리=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