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과 울트라맨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보지 않았을까. 하늘을 나는 슈퍼맨과 지구를 지키는 울트라맨.막상막하의 싸움에 누구를 편들어야 할지 마음이 번잡해지곤 했다. 최신 가전제품들을 들여다보면 꼭 슈퍼맨과 울트라맨 같다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있다. 이른 바 '통돌이'로 불리는 전자동 세탁기와 드럼세탁기 중 어느 것이 낫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그렇다. 올 가을,국내 가전제품 업계의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기 서로 다른 세탁기 2종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고민을 한층 깊어지게 하고 있다. 전자동세탁기와 드럼세탁기의 맞대결 속으로 한 번 들어가보자.


삼성전자 16㎏ 전자동 세탁기

이보다 더 막강할 수 없다. 일부 소비자들 중에는 '드럼세탁기는 세탁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빨아도 빤 것 같은 시원한 느낌이 없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그런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제품이 바로 전자동 세탁기.세탁통이 시원하게 돌아가고,물살 돌아가는 소리도 힘차기 때문에 일부러 전자동 세탁기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다.

삼성전자가 최근 내놓은 전자동 세탁기는 16㎏으로 용량면에서 최대다. 두꺼운 이불 빨래도 한 번에 해낼 수 있도록 기존 13㎏ 제품보다 통 용량을 21% 늘렸다. 또 버블세탁기에 적용되는 인터버 모터를 적용해 헹굼과 세탁력,옷감보호 기능을 드럼 세탁기 수준으로 높였다. 진화를 보인 것은 탈수 기능.'강력하게-부드럽게-조용하게-구김없이' 등의 4단계로 탈수를 할 수 있다. 기존에 탈수 강도를 조절할 수 없어 여러 번 탈수를 해야 했던 불편함을 한 번에 개선했다.

또 통세척 기능을 추가, 통 온도를 70도의 고온으로 유지해 통이 고속으로 돌아가면서 세균 등 미생물을 제거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부들의 세균 걱정을 덜었다.

권혁국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삼성 16㎏ 전자동 세탁기는 기존 전자동 세탁기에서 불편함을 느꼈던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전면에 사각도어,강화유리 투명창,조그 다이얼 등을 적용한 이 제품 가격은 90만원 선.전국 백화점과 디지털 프라자,가전 양판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LG전자 6모션 트롬 세탁기

드럼 세탁기의 진화는 어디까지 가능한 것일까. 이 제품을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아하'하는 탄성이 절로 흘러나온다. 기존 드럼 세탁기가 한 방향으로만 움직여 빨래를 해냈다면,이 제품은 손빨래 동작을 응용한 6가지 세탁 동작을 보여준다. 간단한 발상의 전환으로 세탁력을 높인 것이다.

우선 이 제품의 세탁용량은 13㎏.건조용량은 8㎏에 달한다. LG전자가 직접 개발한 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의 정밀 속도 제어기술을 활용해 '두드리기','비비기','주무르기','흔들기','꼭꼭짜기','풀어주기' 등의 6가지 방식의 세탁기능을 구현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와이셔츠 깃이나 소매 끝에 찌든 때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찌든때 코스도 추가됐고 옷감 색상을 보전하고 보풀 발생을 줄여주는 컬러케어 코스도 생겼다. 찬물로 세탁해 전기료를 기존의 4분의 1로 줄일 수 있고,속옷과 흰수건,아기옷까지 삶을 수 있는 알뜰삶음 코스도 새롭게 적용됐다.

또 소량의 세탁물을 빨 때 세탁과 헹굼,탈수를 29분 안에 끝낼 수 있는 스피드 워시 기능을 더해 기존 드럼 세탁기의 불편함을 덜었다. 소비전력도 13㎏ 기준 최저 수준인 50.9wh/㎏ 으로 낮췄다. 디자인도 강화해 은하수의 아름다움을 형상화한 미래내 디자인을 입혔다. 가격은 170만원 선.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