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약세가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AFP통신은 18일 "회복 국면을 보이던 유럽 경제가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위험에 처했다"며 "이에 따라 19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리는 유럽 16개국 재무장관 회의에서 달러화와 유로화 환율 문제가 새로운 공포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유로화 가치는 유로당 1.4968달러까지 치솟으면서 1.5달러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18%나 뛴 것이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도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 6월과 7월 각각 132억1300만유로,137억4400만유로에 달했던 대미 수출이 8월에는 102억6700만유로로 급감했다. 작년 말~올 초에도 대미 수출이 110억~120억유로 선을 유지했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달러 약세로 인한 유럽 경제의 타격상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여기에 최근 달러화 약세로 국제유가가 일주일 새 10% 가까이 뛰면서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와 경유 난방유 등의 소비자가격도 덩달아 올라 가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이처럼 약달러가 이제 막 체력을 회복 중인 유럽 경제에 칼을 꽂자 유럽 각국 정부는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장 클로드 융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 겸 룩셈부르크 총리는 "유로화 강세가 지속된다면 어느 시점에는 크게 근심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