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적십자 대표단은 지난 16일 남북 적십자 실무 접촉에서 "구체적인 (대북 지원)검토가 끝나면 알려달라.그때 다시 만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북 소식통은 19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 대표단이 '지난 이산가족 상봉 때도 쌀 얘기를 꺼냈는데 왜 아직 진전이 없느냐'고 물으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북측은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남측 대표단은 "쌀과 비료를 줄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번 주부터 대북 지원책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에 착수할 방침이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을 통해 우리 측에 인도적 지원을 요청해왔다"며 "정부는 이번 주부터 대북 지원의 규모나 품목,시기,방법 등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쌀 대신 옥수수와 밀가루 등을 2만t씩 북측에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조만간 국내 민간단체의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에 남북협력기금 수억원을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