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무릎신경 선택적 차단…수술후 통증 최소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더조은병원 '무통 무릎 인공관절치환술'
오래 전부터 양측 무릎에 통증을 느껴온 박모 할머니(77)는 증세가 더욱 악화돼 계단을 내려올 때 난간을 잡아야 하고 버스 정류장을 갈 때에도 몇 번을 쉬어야만 했다. 하지만 자식들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아 아픔을 참아왔다.
그러다 최근에는 무릎이 안쪽으로 휘어지는 'O'자형 무릎변형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걸을 때 무릎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고,오래 걸으면 무릎이 붓고 잘 구부러지지 않게 됐다. 동네병원에서 퇴행성 무릎 관절염으로 진단받아 연골(히알우론산)주사를 맞고,한의원에서 침을 맞고 한약도 먹어봤지만 증세는 더욱 심해져 보행 자체가 힘들어졌다.
퇴행성 무릎관절염은 물렁뼈(연골)가 닳아서 무릎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대개 서서히 마모되기 때문에 초기에는 경미하게 아프더라도 '그러려니' 하고 참는 사람이 많다. 특히 노년층은 노화로 생기는 불가피한 현상으로 여기고 고통을 참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약간의 통증이라도 생기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심하면 병든 무릎 뼈를 절제하고 새로운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무릎 인공관절치환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이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수술 후 1~2일간의 뼈를 깎는 고통에 무척 힘들어 한다. 이 극심한 통증에 환자들은 수술을 꺼리게 되고 수술 후 재활도 더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현재까지 수술 후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척추 내 경막외 공간에 최소한의 진통제 또는 마취제를 주입하는 무통 튜브관을 삽입하거나 환자의 정맥에 무통주사를 놓았다. 하지만 이들 방법은 통증의 극복에 한계가 있고,과도한 약 용량으로 인한 약물 부작용이 나타나거나 환자가 튜브관을 삽입한 채 지내야 하는 단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에는 이보다 개선된 방법이 나와 환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더조은병원(원장 도은식)의 '수술 후 통증클리닉'은 근전도를 이용,무릎을 지배하는 신경만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으로 수술 후 통증을 최소화하는 이른 바 '무통 무릎 인공관절치환술'을 시행 중이다. 이 선택적 신경차단술은 최소량의 진통제를 무릎 통증 관련 신경과 가장 가까운 곳에 주사함으로써 한번 투여로 약 24시간 동안 통증을 차단하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실제 이 병원 관절센터에서 최근 1년 동안 인공관절치환수술을 받은 14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선택적 신경차단술을 받은 환자는 95%가량이 통증을 시각화해 묘사한 척도(VAS;Visual Analog Scale,0점이면 통증이 전혀 없고 10점이면 극심한 통증) 점수가 0~1점으로 나타나 통증을 거의 호소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병원 정형외과 박준식 과장은 "그동안 수술 당일에는 환자들에게 4~5번 진통제를 투여했으나 선택적 신경차단술 실시 이후에는 진통제 투여횟수가 1회 미만으로 확연히 줄었다"며 "통증이 줄어들기 때문에 환자들이 재활운동도 수월해지고 회복도 빨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수술 후 극심한 통증으로 오는 스트레스가 간혹 환자들의 심혈관계에 무리를 주고,수술 후 시행하는 이른바 '무릎꺾기'(물리치료사가 인공관절을 수동적으로 꺾어 운동 각도를 넓히는 재활치료)가 환자에게 극심한 고통과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데 선택적 신경차단술은 이런 부작용과 문제점들을 해결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릎 인공관절은 수술기법과 금속공학의 발달로 유지 수명이 15~20년 정도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수술 후 통증을 극복하고 재활치료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수술 후 2개월 후부터는 정상생활이 가능하므로 적절한 치료법 선택이 중요하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그러다 최근에는 무릎이 안쪽으로 휘어지는 'O'자형 무릎변형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걸을 때 무릎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고,오래 걸으면 무릎이 붓고 잘 구부러지지 않게 됐다. 동네병원에서 퇴행성 무릎 관절염으로 진단받아 연골(히알우론산)주사를 맞고,한의원에서 침을 맞고 한약도 먹어봤지만 증세는 더욱 심해져 보행 자체가 힘들어졌다.
퇴행성 무릎관절염은 물렁뼈(연골)가 닳아서 무릎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대개 서서히 마모되기 때문에 초기에는 경미하게 아프더라도 '그러려니' 하고 참는 사람이 많다. 특히 노년층은 노화로 생기는 불가피한 현상으로 여기고 고통을 참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약간의 통증이라도 생기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심하면 병든 무릎 뼈를 절제하고 새로운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무릎 인공관절치환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이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수술 후 1~2일간의 뼈를 깎는 고통에 무척 힘들어 한다. 이 극심한 통증에 환자들은 수술을 꺼리게 되고 수술 후 재활도 더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현재까지 수술 후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척추 내 경막외 공간에 최소한의 진통제 또는 마취제를 주입하는 무통 튜브관을 삽입하거나 환자의 정맥에 무통주사를 놓았다. 하지만 이들 방법은 통증의 극복에 한계가 있고,과도한 약 용량으로 인한 약물 부작용이 나타나거나 환자가 튜브관을 삽입한 채 지내야 하는 단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에는 이보다 개선된 방법이 나와 환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더조은병원(원장 도은식)의 '수술 후 통증클리닉'은 근전도를 이용,무릎을 지배하는 신경만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으로 수술 후 통증을 최소화하는 이른 바 '무통 무릎 인공관절치환술'을 시행 중이다. 이 선택적 신경차단술은 최소량의 진통제를 무릎 통증 관련 신경과 가장 가까운 곳에 주사함으로써 한번 투여로 약 24시간 동안 통증을 차단하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실제 이 병원 관절센터에서 최근 1년 동안 인공관절치환수술을 받은 14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선택적 신경차단술을 받은 환자는 95%가량이 통증을 시각화해 묘사한 척도(VAS;Visual Analog Scale,0점이면 통증이 전혀 없고 10점이면 극심한 통증) 점수가 0~1점으로 나타나 통증을 거의 호소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병원 정형외과 박준식 과장은 "그동안 수술 당일에는 환자들에게 4~5번 진통제를 투여했으나 선택적 신경차단술 실시 이후에는 진통제 투여횟수가 1회 미만으로 확연히 줄었다"며 "통증이 줄어들기 때문에 환자들이 재활운동도 수월해지고 회복도 빨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수술 후 극심한 통증으로 오는 스트레스가 간혹 환자들의 심혈관계에 무리를 주고,수술 후 시행하는 이른바 '무릎꺾기'(물리치료사가 인공관절을 수동적으로 꺾어 운동 각도를 넓히는 재활치료)가 환자에게 극심한 고통과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데 선택적 신경차단술은 이런 부작용과 문제점들을 해결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릎 인공관절은 수술기법과 금속공학의 발달로 유지 수명이 15~20년 정도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수술 후 통증을 극복하고 재활치료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수술 후 2개월 후부터는 정상생활이 가능하므로 적절한 치료법 선택이 중요하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