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중국의 아프리카 자원확보 전략이 리비아 앙골라 가나 등에서 잇따라 좌절을 맛보고 있다.현지인 채용을 최소화하는 중국식 전략이 안티 시노(반중국 정서)로 이어지고 있는데다 서방 경쟁업체의 제동 또한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 엑슨모빌이 가나의 주빌레에 있는 유전 개발권을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인수 규모는 40억달러로 아직 가나 정부의 승인은 나지 않았다.블룸버그통신은 엑슨모빌이 가나 유전 인수에 성공할 경우 중국은 지난 7월 이후 아프리카의 자원인수전에서 3번째 좌절을 겪게 된다고 전했다.엑슨모빌이 인수하려는 유전지대는 중국 3위 석유업체인 중국해양석유(CNOOC)가 가나의 국영 석유업체와 공동으로 인수를 시도하고 있는 곳이다.

앞서 리비아 정부는 중국 1위 석유업체인 중국석유천연가스(CNPC)의 베레넥스에너지 인수 시도에 제동을 걸었다.앙골라는 미국 마라톤 오일이 보유중인 앙골라 유전 지분 20%를 중국 2위 석유업체인 시노펙에 매각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중국 기업들은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을 대가로 내건 덕분에 유전 개발권을 따냈지만 이 과정에서 현지인 채용을 최소화해 반발을 사고 있다는 지적이다.지난 8월 알제리의 수도 알제에선 “중국인들이 일자리를 빼앗아간다”며 시민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 2006년 아프리카 48개국 정상을 한꺼번에 베이징에 불러들여 13억달러의 부채를 탕감해 주기로 약속한 이후 160억달러를 쏟아부으며 아프리카 자원 확보에 나섰다.중국과 아프리카의 교역은 지난해 전년대비 45% 늘어난 1068억달러로 급증 추세다.고성장 유지에 자원 확보가 절실한 중국으로선 아프리카의 이상기류에 당혹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에너지 컨설팅업체인 폴팅에너지비전의 폴팅 사장은 “중국 경제는 5년내 하루 1100만배럴의 원유를 더 필요로 할 것”이라며 “이는 작년보다 38% 더 많은 규모”라고 말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