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도곡1동에 뮤지컬 전용극장과 헬스장 등을 갖춘 855억원짜리 '명품'주민센터(옛 동사무소)가 들어선다.

강남구는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옛 부지(2812㎡)에 지하 5층~지상 6층,연면적 1만4443㎡ 규모의 도곡1동 주민센터를 짓기로 했다고 19일 발표했다.

12월 착공, 2012년 3월 개관할 예정이다. 공사비 573억원,설계비 24억원,감리비 23억원 등 강남구 예산 623억3100만원이 투입된다. 이는 지난 2월 2만9314㎡ 부지에 지하 1층~지상 13층 규모로 건설된 울산광역시의 신청사 건축비 636억원(부지 비용 제외)과 맞먹는 수준이다. 여기에 부지 구입비(232억원)까지 합하면 도곡1동 주민센터의 전체 건립 비용은 855억원에 이른다. 강남구는 주민센터 내 뮤지컬 극장의 설계를 위해 영국,덴마크,독일의 뮤지컬 극장 10여곳을 방문해 벤치마킹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과 설비를 갖춘 600석 규모의 뮤지컬 전용극장 등 다양한 문화시설을 갖춘 복합 문화센터로 짓기로 해 건축비가 크게 늘어났다"며 "활용도가 높아 주민센터에 투자하는 것은 지역발전에 투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뮤지컬 극장은 서울시민 모두를 위한 시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광역자치단체의 청사와 맞먹는 수준의 건축비를 들여 고급스럽게 주민센터를 짓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강남구는 재정자립도가 높고 주민센터를 짓는 데 시나 정부의 지원을 전혀 받지 않았기 때문에 호화청사라는 비판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