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0 · 28 재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원 장안은 박찬숙 한나라당 후보의 리드 속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지원을 받고 있는 이찬열 민주당 후보가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후보등록 직전 15%까지 벌어졌던 두 후보의 지지율은 19일 한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한 자릿수로 좁혀진 상태다.

전통적인 한나라당 텃밭인 지역의 특성상 상당수의 유권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에 대한 호감으로 박 후보를 지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일타운 경로당에서 만난 이모씨(90)는 "우리는 대통령을 따라갈 거다. 대통령을 뽑아놨으면 끝까지 밀어줘야 한다. 내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모두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고 말했다.

김모씨(37)는 "사실 후보들은 다 거기서 거기고 이번에 인물이 워낙 없어서 그나마 지역에 도움이 될 것 같은 집권당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원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한모씨(52)도 "야당에서 대통령 실정을 심판해야 한다고 하는데 대통령이 무슨 잘못을 하고 있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며 박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박 후보 측은 이러한 대통령의 인기를 표로 연결시키기 위해 지하철 4호선 연장사업 추진과 율촌동 · 파장동을 비롯한 낙후지역 재개발 등 지역 숙원 사업 해결을 공약으로 내걸며 집권여당 후보의 강점을 살리려 노력하고 있다. 또 거리유세 때에는 '청와대와 바로 대화가 되는 후보','이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후보' 등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4대강 살리기' 등 대형 국책 사업에 의한 지방재정의 파탄을 경고하며,'반(反) 이명박 정서'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송죽동에 거주하는 한모씨(31)는 "손학규 효과보다는 이명박 정부 심판이 우선이다. 작년에 공무원시험을 준비했는데 행정인턴제도가 생겨 취업문이 더욱 좁아졌다"며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부각시켰다. 택시기사 양모씨(47)도 "한나라당이 집권하면서 우리 같은 서민에게 돌아오는 복지예산이 다 깎였다고 들었다. 한나라당 의원이 너무 많아 여당을 견제해야 한다"며 이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이 같은 대여 견제 심리를 살리기 위해 이 후보 측은 김진표 의원과 이기우 전 의원 등 경기도 내 유력 정치인을 중심으로 유권자에게 다가가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설명하는 '맨투맨식'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다.

구동회 기자/정은실 인턴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