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파격價' 상륙…일본車 공습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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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리 3490만원 등 경쟁력
국산차, 할인·新車로 맞불
국산차, 할인·新車로 맞불
도요타자동차가 20일부터 국내에서 판매하는 중형 세단 캠리의 가격을 3490만원으로 확정했다. 경쟁 수입차 가격을 감안해 3000만원대 중 · 후반으로 책정할 것이란 시장 예측을 뒤집은 것이다. 1~2년 전 혼다 코리아가 어코드 CR-V 등 중 · 저가 모델을 집중 투입해 수입차 시장을 석권하고 국산차 시장을 일부 잠식했던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일본차의 2차 공습이 시작됐다는 지적이다. 현대 · 기아자동차 등 토종 기업들은 중형 신차를 잇따라 출시하는 등 맞대응에 나섰다.
◆도요타,파격적인 가격 책정
도요타가 이번에 출시하는 차종은 캠리2.5와 캠리 하이브리드,프리우스,래브4 등 4종이다. 이 중 주력 모델인 캠리 가격은 경쟁 수입차인 혼다 어코드 2.4(3590만원) 및 닛산 알티마 2.5(3690만원)보다 100만~200만원 낮다.
도요타는 ℓ당 29.2㎞의 국내 최고 연비를 기록한 제3세대 프리우스 가격도 당초 예상보다 낮은 3790만원으로 책정했다. 경쟁 차종이 없는 캠리 하이브리드 가격은 4590만원이다. 프리우스와 캠리 하이브리드는 친환경차여서 개별소비세 등 관련 세금을 최대 310만원까지 절감할 수 있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래브4는 3210만(2륜구동)~3490만원(4륜구동)으로,혼다 CR-V(3290만~3790만원)나 닛산 로그(2990만~3620만원)보다 저렴하다. 도요타가 사전예약을 받아놓은 물량만 1500대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원 · 엔 환율이 안정세를 되찾은 데다 한국시장에 첫 진출한다는 점을 감안해 경쟁력있는 가격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혼다와 닛산 코리아 역시 최근 주력 모델의 판매가격을 낮추거나 취득 · 등록세를 대납해주는 등 할인공세를 펴기 시작했다. 도요타의 한국 진출을 계기로 수입차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국내 수입차 시장은 일본과 유럽 브랜드 간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 수입차 점유율이 현재 6%에서 중 · 장기적으로 20~30% 수준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산차,"안방 내줄 수 없다"
일본차의 공세가 본격화되자 현대차 등 국산차들은 수성 전략에 고심하고 있다. 도요타 영업사원들이 캠리와 그랜저를 직접 비교하는 판촉물을 뿌리며 토종업체들을 정조준하자 주요 소비층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그랜저를 구입하는 모든 소비자에게 기본적으로 90만원씩 깎아주고 있다. 구형 쏘나타에 대한 할인(100만원)을 제외하면 가장 큰 폭이다. 이 회사는 내년 초 신형 쏘나타 2.4 모델을 추가로 출시,캠리에 맞불을 놓을 계획이다. 르노삼성은 SM7 2010년형을 전국 30여개 롯데마트에 전시하는 행사를 시작했다.
기아차는 다음 달 말 준대형 세단인 K7을 출시한다. 이 회사는 소비자들이 직접 K7과 캠리의 성능 격차를 확인할 수 있도록 비교 시승회도 준비 중이다.
강철구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이사는 "국산차로선 유럽보다 일본 브랜드가 좀 더 버거운 상대인 게 사실"이라면서도 "해외에서도 일본차를 제치는 사례가 많은 만큼 충분히 내수시장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도요타,파격적인 가격 책정
도요타가 이번에 출시하는 차종은 캠리2.5와 캠리 하이브리드,프리우스,래브4 등 4종이다. 이 중 주력 모델인 캠리 가격은 경쟁 수입차인 혼다 어코드 2.4(3590만원) 및 닛산 알티마 2.5(3690만원)보다 100만~200만원 낮다.
도요타는 ℓ당 29.2㎞의 국내 최고 연비를 기록한 제3세대 프리우스 가격도 당초 예상보다 낮은 3790만원으로 책정했다. 경쟁 차종이 없는 캠리 하이브리드 가격은 4590만원이다. 프리우스와 캠리 하이브리드는 친환경차여서 개별소비세 등 관련 세금을 최대 310만원까지 절감할 수 있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래브4는 3210만(2륜구동)~3490만원(4륜구동)으로,혼다 CR-V(3290만~3790만원)나 닛산 로그(2990만~3620만원)보다 저렴하다. 도요타가 사전예약을 받아놓은 물량만 1500대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원 · 엔 환율이 안정세를 되찾은 데다 한국시장에 첫 진출한다는 점을 감안해 경쟁력있는 가격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혼다와 닛산 코리아 역시 최근 주력 모델의 판매가격을 낮추거나 취득 · 등록세를 대납해주는 등 할인공세를 펴기 시작했다. 도요타의 한국 진출을 계기로 수입차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국내 수입차 시장은 일본과 유럽 브랜드 간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 수입차 점유율이 현재 6%에서 중 · 장기적으로 20~30% 수준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산차,"안방 내줄 수 없다"
일본차의 공세가 본격화되자 현대차 등 국산차들은 수성 전략에 고심하고 있다. 도요타 영업사원들이 캠리와 그랜저를 직접 비교하는 판촉물을 뿌리며 토종업체들을 정조준하자 주요 소비층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그랜저를 구입하는 모든 소비자에게 기본적으로 90만원씩 깎아주고 있다. 구형 쏘나타에 대한 할인(100만원)을 제외하면 가장 큰 폭이다. 이 회사는 내년 초 신형 쏘나타 2.4 모델을 추가로 출시,캠리에 맞불을 놓을 계획이다. 르노삼성은 SM7 2010년형을 전국 30여개 롯데마트에 전시하는 행사를 시작했다.
기아차는 다음 달 말 준대형 세단인 K7을 출시한다. 이 회사는 소비자들이 직접 K7과 캠리의 성능 격차를 확인할 수 있도록 비교 시승회도 준비 중이다.
강철구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이사는 "국산차로선 유럽보다 일본 브랜드가 좀 더 버거운 상대인 게 사실"이라면서도 "해외에서도 일본차를 제치는 사례가 많은 만큼 충분히 내수시장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