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가 드디어 한국에 상륙했다.

세계 1위 자동차업체인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20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도요타 브랜드 공식 론칭 행사를 통해 한국 상륙을 선포한다.

도요타는 지난 2001년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로 한국 시장에 진출, 지난 1997년 일본 자동차 수입 자유화 이후 처음으로 국내에 진출한 일본 완성차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약 8년간 렉서스 브랜드를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도요타의 한국 법인 한국도요타자동차는 이날 간판급 중형세단 '캠리'를 비롯, 하이브리드차인 '캠리 하이브리드'와 '프리우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래브4(RAV4)' 등 4개 모델을 동시에 선보인다.

배기량 2500cc급의 캠리는 전세계에서 1200만대 이상이 팔린 도요타의 대표 중형세단이다. 국내에서는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현대 그랜저와 르노삼성 SM7 등 기존 중형세단 시장 점유율을 상당 부분 가져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도요타는 캠리의 국내 판매가격을 3490만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업계의 예상보다 크게 낮은 수준으로, 일본산 경쟁 차종인 혼다 어코드나 닛산 알티마보다 100만~200만원 가량 싸다.

지난 5월 일본에 출시돼 차량 출고까지 수개월이 소요되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는 프리우스는 1800cc 가솔린(휘발유) 엔진과 전기모터로 구동되는 하이브리드차다. 가격대는 당초 4000만원대로 예상됐으나 이를 뒤엎고 3700만원대로 책정됐다.

2500cc급 SUV인 RAV4의 가격은 3200만∼3400만원대가 될 전망이다. 경쟁모델인 혼다 CR-V와 비슷한 수준이다. 닛산 로그, 현대차 싼타페 등과도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도요타는 지난 9월부터 서울 강남, 서초, 용산과 분당, 부산 5개 딜러를 통해 이들 4개 차종의 사전예약을 받아왔다.

한국도요타 관계자에 따르면 언론을 통해 예상보다 낮게 책정된 가격이 알려지자 이들 매장을 통해 이날까지 최소 1500여대의 차량이 사전예약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의 당초 목표는 초기 월 500대, 최단 시일 내로 월 1000대를 판매하는 것이었지만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목표의 '초과달성'은 시간문제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되는 도요타 브랜드의 4개 차종은 국산차와도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수입차는 물론 국내 업계 전반에 걸쳐 판도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타가 내년부터 시장 정착을 마무리하게 되면 연 판매량이 2만∼3만대로 늘어날 것이란 게 업계의 예측이다. 이 경우 국내 진출한 수입차 업계에서 현재 선두인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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