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국내외 증시 반등과 달러화 약세에 힘입어 사흘만에 하락세를 기록하며 1160원대로 다시 떨어졌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1원 하락한 1165.9원으로 마감됐다.

최근 이틀간 상승하며 1180원선을 터치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국내외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미국 다우산업지수는 1만선을 회복했으며 글로벌 달러화 약세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도 반등에 성공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연일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대내외 하락재료를 바탕으로 전날보다 5원이 하락한 1166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직후 달러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 낙폭을 줄였으나 시장 심리는 하락쪽에 무게를 실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 규모 확대에 다시 낙폭을 늘리며 1160원대 중반에서 제한적 등락을 거듭했다.

오후들어 환율이 하락폭을 조금 더 늘리며 1165원선으로 떨어졌다. 이날 오전에 기록했던 장중 저점인 1164원 밑으로 낙폭을 늘리지 못한채 1165원선에서 옆걸음치다가 거래를 마쳤다.

특히 오전까지 한산했던 네고물량(달러 매도) 공급이 실린데다 혼조이지만 일부 역외쪽에서도 매물이 나오면서 시장 분위기가 다시 눌렸다.

그러나 외환 당국도 더이상의 하락을 좌시않는듯 1165원선에서 방어하는 기운이 역력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거래가 많지 않은 가운데 최근 이틀동안 매수했던 역외세력이 네고를 조금 내놓으면서 하락에 압력을 가했다"며 "외환 당국 역시 적극적이긴 보다는 하락 속도를 지연시키는데 초점을 둔 방어를 펼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08p 상승한 1659.15로 거래를 마쳤으며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81p 오른 509.76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2287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 환율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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