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애플에겐 불황이 없다는 게 공식적으로 밝혀졌다.”

9월 결산법인인 애플은 19일 올 4분기(7~9월) 순익이 1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 늘었다고 발표했다.매출은 99억달러로 25% 증가했다.톰슨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매출 92억달러,순익 13억3500만달러를 크게 상회한 수치다.

스마트폰 아이폰뿐만 아니라 맥킨토시 PC 판매도 늘었다.4분기 아이폰은 전년 동기보다 7% 많은 740만대가 팔렸으며 맥킨토시 판매는 무려 17% 증가한 305만대를 기록했다.다만 아이팟 판매 실적은 8% 줄어든 1020만대로 아이폰의 인기 밀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6월 애플은 처리속도가 빨라진 아이폰 3GS를 내놓고 기존 아이폰 3G 모델의 가격을 99달러로 대폭 인하했다.또 8월에는 새 맥킨토시 운영체제(OS) ‘스노 레오퍼드’를 앞세워 학교 등 교육기관에 대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아이폰의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2%에 달하며 맥킨토시는 미국 PC 시장에서 8.8%를 차지하고 있다.팀 쿡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애플은 어느 경쟁업체보다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의 실적 호조가 전반적인 소비 회복에 힘입은 탓도 크다고 설명했다.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뿐만 아니라 인텔과 구글 등 주요 IT(정보기술) 기업들이 모두 전분기에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WSJ는 전했다.투자사 파이퍼 제프레이의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골짜기에서 빠져나오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