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경기회복과 겨울철 수요 증가 기대감에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80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다.

19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1.08달러(1.4%) 오른 배럴당 79.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유가는 지난 8일 이후에만 13% 올라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WTI는 20일 시간외 거래에선 80.05달러를 기록하며 80달러 선을 돌파했다.

유가가 이처럼 강세를 보이는 것은 △3분기 기업 실적 개선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북반구에 겨울이 다가오면서 난방유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며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바클레이즈캐피털은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유지됐던 유가 65~75달러 박스권에 작별인사를 하고 70~80달러대에 환영인사를 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빠르게 늘고 있는 옵션거래도 유가 상승을 부채질했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 "유가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한 투자자들이 대량으로 콜옵션 주문을 내고 있다"면서 "유가가 80달러만 넘어서면 옵션 랠리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콜옵션이란 특정 상품을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지난주 체결된 12월 만기 옵션 거래의 경우 배럴당 80달러인 콜옵션이 14만건 체결돼 75달러에 계약된 3만2000건을 크게 넘어섰다.

파라마운트옵션의 레이몬드 카본 회장은 "콜옵션 매수자들의 예상대로 유가가 추가로 상승한다면 콜옵션을 팔았던 매도자들은 손실을 보게 되고,이를 만회하기 위해 (유가가 더 오르기 전에) 시장에서 원유를 사들이게 되는데 이것이 또 유가를 끌어올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