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차스닥시장(공식 명칭은 창업판)이 오는 30일 거래를 시작하는 것과 관련,중국에 자회사를 두고 있는 국내 기업들을 주목할 만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향후 이들 자회사가 차스닥시장에 상장되면 지분법 이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 제공업체인 옴니텔은 중국 내 자회사인 옴니텔차이나를 내년 하반기께 차스닥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중국의 여성 탁구스타인 자오즈민씨가 사장으로 영입되면서 관심을 끌었던 옴니텔차이나는 한국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모은 휴대폰 통화연결음(컬러링)을 중국 이동통신사에 판매하는 업체다.

옴니텔 관계자는 "올해 실적이 예상대로 나와 주면 차스닥 상장 조건을 충족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차스닥 상장을 위해서는 △순자산 2000만위안 이상에 3년 이상 영업실적을 갖고 있어야 하며 △최근 2년 연속 흑자에 2년간 누적 순이익이 1000만위안 이상이어야 한다.

파인디앤씨도 중국 내 손자회사인 중국범윤전자를 내년 상반기께 상장할 예정이다. 중국범윤전자는 LCD 부품을 제조하는 업체로 파인디앤씨가 49%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인 인피니티파트너스가 이 회사 지분 78%를 갖고 있다. 중국범윤전자는 이미 상장 요건을 충족시킨 상태다.

디에스엘시디의 경우 지분 98.7%를 보유한 자회사 디에스광전의 향후 차스닥시장 상장이 기대되고 있다. LCD(액정표시장치)용 백라이트를 생산하는 디에스광전은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중국 내 점유율 상승으로 꾸준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05년 설립 후 지난해까지는 적자였으나 올해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디에스엘시디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디에스광전을 상장할 계획이 없지만 향후 실적이 안정되면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자회사 KTB캐피탈을 통해 비상장 중국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KTB투자증권, 계열사인 중국학천투자자순유한 공사를 통해 중국 현지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HS홀딩스 등도 앞으로 간접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힌다.

정종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50여개 중국 기업이 차스닥 상장을 추진했지만 심사를 최종 통과한 기업은 28개사에 불과하다"며 "상장에 필요한 까다로운 장벽을 넘는데 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