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1년새 20% 절상…재정부 "너무 가파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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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 방어에 나서기는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원 · 달러 환율은 9월 이후 7% 이상 하락(원화가치 상승)했다. 이는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은 물론 한국과 수출시장을 놓고 경쟁 관계에 있는 다른 동아시아 국가들보다도 높은 하락률이다.
더구나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아시아 주요국의 수출주도정책이 불러올 국제무역 불균형 문제를 지적하면서 "한국의 원화는 지금도 부분적으로만 회복된 상태"라고 말해 원화의 추가 절상 압력을 받을 공산이 더욱 커졌다. 시장개입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원화 가치가 최근 1년간 20% 이상 절상됐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언급을 한 배경이 무엇이고 파장이 어떨지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정부 관계자는 "외환당국 입장에선 환율의 추가 하락 여부보다는 하락 속도가 단기적으로 가파르다는 데 우려의 시각을 갖고 있다"고 말해 앞으로도 어떤 형태로든 개입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외환당국은 이미 시중은행과 공기업들의 외화조달에 제동을 걸었다. 올초 이후 은행과 공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달러화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결과적으로 달러 공급이 넘쳐 최근 환율 하락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정부는 부인하고 있지만 외국계 은행에 대한 차입 규제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시장 한 관계자는 "최근 달러당 1160원대 중반에서 환율의 추가 하락을 막으려는 당국의 달러 매수가 가장 강하게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성순 기업은행 자금운용부 차장은 "물론 그렇다고 외환당국이 특정 수준을 목표로 개입하는 것 같지는 않다"며 "다만 하락 폭이 커진다 싶을 때 매수 개입을 함으로써 추가 하락을 막아주는 정도로 개입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 ·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원10전 떨어진 1165원9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정종태/유승호 기자 jtchung@hankyung.com
더구나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아시아 주요국의 수출주도정책이 불러올 국제무역 불균형 문제를 지적하면서 "한국의 원화는 지금도 부분적으로만 회복된 상태"라고 말해 원화의 추가 절상 압력을 받을 공산이 더욱 커졌다. 시장개입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원화 가치가 최근 1년간 20% 이상 절상됐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언급을 한 배경이 무엇이고 파장이 어떨지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정부 관계자는 "외환당국 입장에선 환율의 추가 하락 여부보다는 하락 속도가 단기적으로 가파르다는 데 우려의 시각을 갖고 있다"고 말해 앞으로도 어떤 형태로든 개입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외환당국은 이미 시중은행과 공기업들의 외화조달에 제동을 걸었다. 올초 이후 은행과 공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달러화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결과적으로 달러 공급이 넘쳐 최근 환율 하락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정부는 부인하고 있지만 외국계 은행에 대한 차입 규제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시장 한 관계자는 "최근 달러당 1160원대 중반에서 환율의 추가 하락을 막으려는 당국의 달러 매수가 가장 강하게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성순 기업은행 자금운용부 차장은 "물론 그렇다고 외환당국이 특정 수준을 목표로 개입하는 것 같지는 않다"며 "다만 하락 폭이 커진다 싶을 때 매수 개입을 함으로써 추가 하락을 막아주는 정도로 개입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 ·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원10전 떨어진 1165원9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정종태/유승호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