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은 22일 서울 예술의전당,24일 서울 KNUA홀에서 현대음악 연주회 '아르스 노바'를 개최한다. '아르스 노바(Ars Nova)'는 새로운 예술이라는 뜻으로 현대음악의 최신 경향을 소개해온 연주회 시리즈다. 2004년 음악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그라베마이어상을 수상한 진은숙씨가 2006년 서울시향의 상임작곡가를 맡은 후 시작됐다.

이번 무대에서는 전자 음악을 주제로 프랑스의 현대음향음악연구소(IRCAM)와 함께 공연을 꾸민다. 현대음향음악연구소는 현대음악의 거장 피에르 볼레즈가 설립한 기관으로 프랑스 정부 지원 아래 전 세계 유수의 작곡자들이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곳. 22일 무대에서는 진은숙의 '이중 구속?',죄르지 리게티의 '론타노',안톤 베베른의 '여름 바람에' 등을 들려주고,24일 공연에서는 유카 티엔수의 '네모',강석희의 '항변',피에르 볼레즈의 '송가2' 등을 연주한다. 이번 공연에서도 세계 초연 1곡,아시아 초연 4곡,국내 초연 1곡 등 '아르스 노바'시리즈의 전 공연들처럼 초연곡 비중이 높다. 진은숙 상임 작곡가는 "전자음악이 어렵고 듣기 힘들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이번 무대에서는 쉽게 즐길 수 있는 곡들도 준비해 전자음악의 매력을 맛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아르스 노바'연주회는 세계 현대음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여성 음악인 3명이 함께 해 눈길을 끈다. 이 공연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진은숙 상임 작곡가를 비롯해 지휘자 수산나 멜키와 바이올리스트 강혜선이 이번 음악회에서 만난다. 지휘자 수산나 멜키는 현재 세계적인 현대음악 앙상블인 '앙상블 앵테르콩탕포랭'의 음악 감독을 맡고 있다. 수산나 멜키는 "음악의 독창성,진지한 자세 등을 갖춘 진은숙 작곡가와 한국 무대에 서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바이올리스트 강혜선은 1993년 세계 정상급 교향악단인 파리 오케스트라의 악장이 됐지만 현대 음악의 거장 피에르 볼레즈와 인연을 맺고 이듬해 '앙상블 앵테르콩탕포랭'에 합류 이후 현대음악 연주에 집중하고 있다. (02)3700-6300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