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달러에 거래세…환란후 최대 통화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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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알貨 방어 위해 주식·채권 투자에 2% 부과
美 "달러약세 용인"…아시아·EU에 절상 압박
美 "달러약세 용인"…아시아·EU에 절상 압박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최대 '통화전쟁'이 불붙고 있다.
전선(戰線)은 '글로벌 불균형 해소'를 내세워 점진적 달러 약세를 용인하고 있는 미국과 자국 통화가치 급등에 따른 수출 감소를 우려하는 아시아 유럽 남미 국가들 사이에 형성돼 있다.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은 자국 통화가치 급등을 막기 위해 최근 잇따라 외환시장에 개입,달러화를 사들이고 있다.
남미의 브라질은 자국에 들어오는 달러화에 대한 금융거래세 부과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아시아와 미국 경제 간 불균형 해소가 시급하다"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통화절상 압력을 높이고 있다.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시아 통화가치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 랠리를 펼치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아시아 통화지수는 지난 3월 말 이후 5.6% 올랐다. 이는 1998년 이후 11년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한국과 싱가포르 태국 중앙은행 등은 시장 개입에 나서고 있지만 달러가치 하락 추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유럽에서도 달러 약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 회의) 의장인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유로존 국가들은 달러 약세에 대해 우려한다"고 말했다. 유럽은 또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연내 중국을 방문,환율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위안화에 대한 절상 압박도 강화하고 있다.
브라질은 헤알화의 급격한 강세를 막기 위해 헤알화 표시 채권과 주식에 대한 외국인 투자에 2%의 세금을 물리기로 했다. 헤알화 가치는 올 들어 달러 대비 35% 급등했다. 브라질은 외국인의 자국 채권 투자에 대해 1.5%,외환대출에 0.38%씩 거래세를 물려왔으나 지난해 10월 금융위기가 터지자 이를 폐지한 바 있다.
달러 약세에 대한 이 같은 아우성 속에서도 미국은 사실상 약달러를 용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세계 경제가 회복하고 무역이 다시 늘어나고 있지만 글로벌 무역 불균형 현상이 또다시 심해질 수 있다"며 아시아 국가들의 내수 진작 노력을 주문했다.
한국 원화가치에 대해서는 "금융위기로 달러 대비 40%나 떨어졌지만 부분적으로만 회복한 상태"라고 지적,위안화뿐만 아니라 원화에 대해서도 절상 압력을 높일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전선(戰線)은 '글로벌 불균형 해소'를 내세워 점진적 달러 약세를 용인하고 있는 미국과 자국 통화가치 급등에 따른 수출 감소를 우려하는 아시아 유럽 남미 국가들 사이에 형성돼 있다.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은 자국 통화가치 급등을 막기 위해 최근 잇따라 외환시장에 개입,달러화를 사들이고 있다.
남미의 브라질은 자국에 들어오는 달러화에 대한 금융거래세 부과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아시아와 미국 경제 간 불균형 해소가 시급하다"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통화절상 압력을 높이고 있다.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시아 통화가치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 랠리를 펼치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아시아 통화지수는 지난 3월 말 이후 5.6% 올랐다. 이는 1998년 이후 11년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한국과 싱가포르 태국 중앙은행 등은 시장 개입에 나서고 있지만 달러가치 하락 추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유럽에서도 달러 약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 회의) 의장인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유로존 국가들은 달러 약세에 대해 우려한다"고 말했다. 유럽은 또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연내 중국을 방문,환율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위안화에 대한 절상 압박도 강화하고 있다.
브라질은 헤알화의 급격한 강세를 막기 위해 헤알화 표시 채권과 주식에 대한 외국인 투자에 2%의 세금을 물리기로 했다. 헤알화 가치는 올 들어 달러 대비 35% 급등했다. 브라질은 외국인의 자국 채권 투자에 대해 1.5%,외환대출에 0.38%씩 거래세를 물려왔으나 지난해 10월 금융위기가 터지자 이를 폐지한 바 있다.
달러 약세에 대한 이 같은 아우성 속에서도 미국은 사실상 약달러를 용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세계 경제가 회복하고 무역이 다시 늘어나고 있지만 글로벌 무역 불균형 현상이 또다시 심해질 수 있다"며 아시아 국가들의 내수 진작 노력을 주문했다.
한국 원화가치에 대해서는 "금융위기로 달러 대비 40%나 떨어졌지만 부분적으로만 회복한 상태"라고 지적,위안화뿐만 아니라 원화에 대해서도 절상 압력을 높일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