弱달러에 몸살 앓는 지구촌…'수출주도 성장' 놓고 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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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되는 경제에 '찬물' 우려
美 이어 EU도 위안화 절상 압력
美 이어 EU도 위안화 절상 압력
미 달러화 하락에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이 무역수지 적자 해소를 위해 점진적 약달러를 용인하는 정책을 취하자 각국이 자국통화 가치 절상을 막기 위한 전쟁에 돌입했다. 한편에선 글로벌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의 위상을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주요 수출국 중앙은행들은 달러화 약세를 막기 위해 시장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환율방어에 나서는 이중적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올 들어 미 달러화 가치는 유로화에 대해선 6.9%,영국 파운드화에 대해선 11.09% 하락하는 등 대부분의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존 16개국 재무장관,약달러 우려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국가들이 약달러에 대한 우려감을 공식적으로 드러냈다. 약달러에 따른 수출 감소와 상품가격 급등이 자칫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유로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이다. 룩셈부르크에서 19일 열린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의장을 맡은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유로존 국가들은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고 밝혔다.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달러화 약세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건 이례적이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이달 초 "과도한 환율 변동은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 안정에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유로화의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독일 프랑스 등 유로존 국가들의 대미 수출이 위축되고 있는 데다 약달러가 국제유가 등 상품가격 상승을 부추기면서 유로존 국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8월 유로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3% 급감했다. 유로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독일산 자동차와 프랑스산 와인 등의 영국 및 미국시장 수출은 곤두박질쳤다. 같은 기간 유로존 실업률은 9.6%로 치솟았다.
◆또다른 환율전쟁의 뇌관 위안화
글로벌 통화전쟁의 또 다른 핵심 뇌관은 중국 위안화다. 미국이 누차 강조하는 '글로벌 불균형' 해소란 다름아닌 미국의 막대한 무역적자와 중국으로 대표되는 수출국들의 무역흑자 사이 간극을 좁혀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위안화를 절상하라는 미국과 환율은 주권의 영역이라는 중국 간의 오랜 기싸움은 최근 중국과 유럽으로도 확전되는 양상이다.
트리셰 ECB 총재는 장 클로드 융커 총리,유럽연합(EU) 경제 및 통화담당 집행위원인 조아킨 알무니아와 함께 연내 중국을 방문,환율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 환율을 달러화에 사실상 고정시킨 탓에 유로화 가치가 위안화 대비로도 2월 이후 19% 이상 오르면서 유럽 기업들이 중국 기업과 불공정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중국사회과학원의 장밍 국제금융연구실 부주임은 "중국산의 해외시장 점유율이 오르면서 위안화 절상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올 상반기 중국의 수출은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랐다.
이처럼 위안화 절상 압력이 커지면서 19일 상하이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 위안화 1년물 선물 환율은 14개월 만에 최저치(위안화 강세)인 달러당 6.5930위안까지 떨어지는 등 위안화 절상 기대감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 위안화 현물 환율은 작년 7월 이후 달러당 6.82~6.83위안에서 사실상 고정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2005년 7월 변동환율제 도입 이후 20% 절상됐던 위안화 상승 흐름이 1년 이상 멈춰서 있는 셈이다. 게다가 인민은행은 유럽의 위안화 절상 요구에도 불구,20일 유로화 대비 위안화 가치를 무려 0.78% 떨어뜨렸다. 위안화 환율이 요지부동인 배경엔 "위안화 절상 압력의 본질은 무역보호주의"라는 중국 당국의 인식이 깔려 있다.
오광진/김미희 기자 kjoh@hankyung.com
◆유로존 16개국 재무장관,약달러 우려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국가들이 약달러에 대한 우려감을 공식적으로 드러냈다. 약달러에 따른 수출 감소와 상품가격 급등이 자칫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유로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이다. 룩셈부르크에서 19일 열린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의장을 맡은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유로존 국가들은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고 밝혔다.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달러화 약세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건 이례적이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이달 초 "과도한 환율 변동은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 안정에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유로화의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독일 프랑스 등 유로존 국가들의 대미 수출이 위축되고 있는 데다 약달러가 국제유가 등 상품가격 상승을 부추기면서 유로존 국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8월 유로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3% 급감했다. 유로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독일산 자동차와 프랑스산 와인 등의 영국 및 미국시장 수출은 곤두박질쳤다. 같은 기간 유로존 실업률은 9.6%로 치솟았다.
◆또다른 환율전쟁의 뇌관 위안화
글로벌 통화전쟁의 또 다른 핵심 뇌관은 중국 위안화다. 미국이 누차 강조하는 '글로벌 불균형' 해소란 다름아닌 미국의 막대한 무역적자와 중국으로 대표되는 수출국들의 무역흑자 사이 간극을 좁혀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위안화를 절상하라는 미국과 환율은 주권의 영역이라는 중국 간의 오랜 기싸움은 최근 중국과 유럽으로도 확전되는 양상이다.
트리셰 ECB 총재는 장 클로드 융커 총리,유럽연합(EU) 경제 및 통화담당 집행위원인 조아킨 알무니아와 함께 연내 중국을 방문,환율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 환율을 달러화에 사실상 고정시킨 탓에 유로화 가치가 위안화 대비로도 2월 이후 19% 이상 오르면서 유럽 기업들이 중국 기업과 불공정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중국사회과학원의 장밍 국제금융연구실 부주임은 "중국산의 해외시장 점유율이 오르면서 위안화 절상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올 상반기 중국의 수출은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랐다.
이처럼 위안화 절상 압력이 커지면서 19일 상하이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 위안화 1년물 선물 환율은 14개월 만에 최저치(위안화 강세)인 달러당 6.5930위안까지 떨어지는 등 위안화 절상 기대감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 위안화 현물 환율은 작년 7월 이후 달러당 6.82~6.83위안에서 사실상 고정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2005년 7월 변동환율제 도입 이후 20% 절상됐던 위안화 상승 흐름이 1년 이상 멈춰서 있는 셈이다. 게다가 인민은행은 유럽의 위안화 절상 요구에도 불구,20일 유로화 대비 위안화 가치를 무려 0.78% 떨어뜨렸다. 위안화 환율이 요지부동인 배경엔 "위안화 절상 압력의 본질은 무역보호주의"라는 중국 당국의 인식이 깔려 있다.
오광진/김미희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