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증시 투명성 강화를 위해 기관투자가들이 선호하는 장외 익명 주식거래 '다크풀(Dark Pool)'을 강력히 규제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 SEC가 다크풀 방식으로 이뤄진 일일 종목당 거래 정보의 의무공시를 종전보다 크게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다크풀은 장 시작 전에 미리 매수 · 매도 주문을 받고,장이 끝나면 당일 평균주가에 가중치를 부여해 매매를 체결하는 장외거래 시스템이다.

당초 다크풀 거래의 경우 당일 거래 규모의 5%만 넘지 않으면 투자주체와 거래수량 같은 정보를 공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익명성이 보장돼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SEC는 거래 규모의 0.25% 이상이면 무조건 관련 정보를 공시해야 한다는 새 규제안을 도입할 계획이다. 다크풀이 장중 주가 변동에 미칠 영향을 줄여 안정성을 높일 수 있지만 증시 투명성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기 때문이다.

5년 전부터 신규 증시거래 수단으로 등장한 다크풀은 현재 골드만삭스의 '시그마X'와 크레디트스위스의 '크로스파인더' 등 40여개 거래 플랫폼이 미국에서 운영되고 있으며,미 전체 증시거래 중 약 10~15%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