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사진)은 미국의 뉴스 전문채널인 CNN이 21일 방송한 한국 특집 프로그램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해 "건강이 좋아 보였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한국의 경제회복 과정 등을 조명한 '아이 온 사우스 코리아(Eye On South Korea)'에 출연,지난 8월 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난 경험담 등을 밝혔다.

현 회장은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에 대해, "업무를 수행하는 데 별 문제가 없어 보였다"며 "이전보다는 체중이 많이 준 것 같았지만 대화를 시작하자 목소리에 힘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대화법 스타일과 관련해서는 "속내를 드러내 놓고 말하려 애쓰는 사람 같더라"며 "개인적으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나면 일이 꽤 쉽게 풀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개성공단의 미래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바람을 나타냈다. 그는 "현대그룹은 개성공단의 1단계 사업만을 운영하고 있는데 남북 양측이 상황을 정리하면 호텔,병원,우체국 건축 등 해야 할 사업계획이 많다"며 "점진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한 근로자에 대해서는 "여성 근로자들이 특히 열심히 일한다고 들었다"며 "언어가 달라 의사소통 문제가 있는 중국보다 개성공단이 사업자 입장에서는 훨씬 편하다"고 털어놨다.

현 회장은 또 대북 사업이 현재 북핵문제로 잘 풀리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는 잘 될 것이라는 희망도 피력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