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는 상승초기…경기민감株 유망"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 '펀드의 전설' 앤서니 볼턴 피델리티 투자부문 대표
신흥국이 매력…IT·금융·소비주 관심둬야
신흥국이 매력…IT·금융·소비주 관심둬야
"지금은 글로벌증시 장기 상승의 초기 단계이므로 이제부터라도 주식에 투자하기를 권합니다. 경기 회복에 민감한 기술주(IT)와 금융주 내수소비주 등이 유망해 보입니다. "
아무리 유능한 펀드매니저라도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지 못한다는 오랜 통설을 보기 좋게 깨 '펀드투자의 전설'로 불리는 앤서니 볼턴 피델리티인터내셔널 투자부문 대표(사진)는 21일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경기의 더블 딥(경기회복 후 다시 침체)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볼턴 대표는 1979년 피델리티에 입사한 뒤 유럽 주식형펀드인 '피델리티스페셜시추에이션'펀드를 2007년 말까지 28년간 운용하면서 1만4820%라는 기록적인 고수익을 올린 인물이다. 연 평균 19.5%의 수익률로 이 기간 매년 시장 수익률에 한 번도 뒤진 적이 없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만나기 위해 첫 방한한 볼턴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30년간 즐겨 사용한 데이터들을 근거로 지금 글로벌 증시가 장기 상승의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증시의 2007년 고점 대비 하락률은 57%로 1929~1932년의 대공황 때(86% 하락) 다음으로 많이 떨어졌는데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지금 이처럼 낮은 수익률을 기록할 이유가 없다"며 "올 들어 오름세를 타고 있는 증시의 흐름은 바닥을 찍고 낙관의 시장으로 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유럽 헤지펀드의 주식 편입 비중은 올 2월 10%대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다 현재 20% 이상으로 올라왔으나 여전히 2007년 1월(60%선)보다 낮은 상황"이라며 "미국의 총자산 대비 MMF(머니마켓펀드) 비중도 29%대로 1981년 이후 평균인 10%대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그는 헤지펀드의 돈과 MMF로 흐른 자금의 상당수가 증시로 흘러들어와 주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볼턴 대표는 IT주와 내수소비주 금융주 등이 유망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신기술을 갖고 있는 기술주는 성장 가능성이 높고 경기 회복으로 내수주의 이익이 크게 늘며,하락장을 이끌었던 금융주는 상승 탄력도 가장 클 것"이라면서 "다만 정부의 규제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투자은행보다는 상업은행이 좋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망 투자지역과 관련해선 "내수 비중이 커지고 원자재가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은 중국 등 신흥국 증시의 상승 탄력이 더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볼턴 대표는 최근 급등하고 있는 유가 등 원자재에 대해선 크게 오르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유가의 경우 이미 2007년부터 거품이 끼기 시작했고,그때와는 달리 경기 회복 속도가 늦은 미국과 유럽 등의 수요가 받쳐주지 않아 더 오르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볼턴 대표는 자신의 투자 경험을 토대로 주식에 투자하는 비법도 소개했다. 예컨대 종목을 고를 때는 △영업구조가 단순하고 △투자 근거를 어린이에게도 쉽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하며 △경영진이 정직한 기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 등이다.
볼턴 대표가 쓴 '투자의 전설 앤서니 볼턴'의 서평을 피터 린치가 쓸 정도로 두 사람은 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볼턴 대표를 벤저민 그레이엄,워런 버핏,존 템플턴,마크 모비우스 등과 함께 역사상 최고의 투자자 10인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아무리 유능한 펀드매니저라도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지 못한다는 오랜 통설을 보기 좋게 깨 '펀드투자의 전설'로 불리는 앤서니 볼턴 피델리티인터내셔널 투자부문 대표(사진)는 21일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경기의 더블 딥(경기회복 후 다시 침체)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볼턴 대표는 1979년 피델리티에 입사한 뒤 유럽 주식형펀드인 '피델리티스페셜시추에이션'펀드를 2007년 말까지 28년간 운용하면서 1만4820%라는 기록적인 고수익을 올린 인물이다. 연 평균 19.5%의 수익률로 이 기간 매년 시장 수익률에 한 번도 뒤진 적이 없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만나기 위해 첫 방한한 볼턴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30년간 즐겨 사용한 데이터들을 근거로 지금 글로벌 증시가 장기 상승의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증시의 2007년 고점 대비 하락률은 57%로 1929~1932년의 대공황 때(86% 하락) 다음으로 많이 떨어졌는데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지금 이처럼 낮은 수익률을 기록할 이유가 없다"며 "올 들어 오름세를 타고 있는 증시의 흐름은 바닥을 찍고 낙관의 시장으로 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유럽 헤지펀드의 주식 편입 비중은 올 2월 10%대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다 현재 20% 이상으로 올라왔으나 여전히 2007년 1월(60%선)보다 낮은 상황"이라며 "미국의 총자산 대비 MMF(머니마켓펀드) 비중도 29%대로 1981년 이후 평균인 10%대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그는 헤지펀드의 돈과 MMF로 흐른 자금의 상당수가 증시로 흘러들어와 주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볼턴 대표는 IT주와 내수소비주 금융주 등이 유망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신기술을 갖고 있는 기술주는 성장 가능성이 높고 경기 회복으로 내수주의 이익이 크게 늘며,하락장을 이끌었던 금융주는 상승 탄력도 가장 클 것"이라면서 "다만 정부의 규제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투자은행보다는 상업은행이 좋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망 투자지역과 관련해선 "내수 비중이 커지고 원자재가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은 중국 등 신흥국 증시의 상승 탄력이 더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볼턴 대표는 최근 급등하고 있는 유가 등 원자재에 대해선 크게 오르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유가의 경우 이미 2007년부터 거품이 끼기 시작했고,그때와는 달리 경기 회복 속도가 늦은 미국과 유럽 등의 수요가 받쳐주지 않아 더 오르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볼턴 대표는 자신의 투자 경험을 토대로 주식에 투자하는 비법도 소개했다. 예컨대 종목을 고를 때는 △영업구조가 단순하고 △투자 근거를 어린이에게도 쉽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하며 △경영진이 정직한 기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 등이다.
볼턴 대표가 쓴 '투자의 전설 앤서니 볼턴'의 서평을 피터 린치가 쓸 정도로 두 사람은 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볼턴 대표를 벤저민 그레이엄,워런 버핏,존 템플턴,마크 모비우스 등과 함께 역사상 최고의 투자자 10인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