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5년 한국 첫 곡예단으로 창단된 동춘서커스단이 문을 닫는다.

박세환 동춘서커스단 단장은 21일 "단원들에게 월급조차 주지 못할 정도로 경영난이 심해져 11월15일 청량리 공연을 끝으로 단원들을 모두 내보내고 활동을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동춘서커스단은 지난해 불경기와 올해 신종 플루로 관객이 급감해 3억~4억원의 빚을 진 것으로 알려졌다.

동춘서커스단은 1925년 동춘 박동수 선생이 조선인들로 창단한 국내 첫 곡예단으로 전성기인 1960~1970년대엔 단원이 250여명에 달했다. 허장강 서영춘 배삼룡 이주일 등 유명 연예인도 배출했다. 그러나 TV 등에 관객을 빼앗기며 쇠락의 길을 걸어 현재 단원 수는 50명 정도로 줄었고 인력난으로 곡예사 대부분은 중국인으로 바뀐 상태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