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미분양아파트 중에서도 잘만 찾아보면 개발호재,역세권,대단지 등의 이점을 고루 갖춘 알짜 단지가 적지 않다. 특히 최근 이들 단지에서 미분양이 빠른 속도로 소진되는 등 지방 미분양 시장도 조금씩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부동산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는 최근 선전하고 있는 주요 지방 미분양 단지를 22일 정리해 추천했다.

동일토건이 대구 수성구 상동에 건립한 '동일하이빌 레이크시티'는 동일 측이 잔여물량 해소를 위해 계약조건을 대폭 완화하면서 9월에만 100여채가 팔려나갔다. 이곳은 112~261㎡형 1411채 규모다. 2006년 이후 주변에서 대단지 공급이 거의 없었고 최근 바닥을 쳤다는 인식도 미분양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빼어난 조경과 대구지역 최대 규모의 커뮤니티 시설도 입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계약금 20%만 내면 입주가 가능한 데다 중도금 60%는 대출로 납입할 수 있다. 이자는 회사 측에서 최대 2년간 대납한다. 현재 분양률은 5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광주 수완지구에서 지난 1월 입주한 '수완자이'도 시공사인 GS건설의 파격적인 분양 조건에 힘입어 최근 미분양이 크게 감소하는 추세다. 신규 계약자들에게 분양대금의 50%에 대한 3년간 대출이자를 현재 금리로 계산해 해당 액수만큼 할인해주고 있다. 또 1000만원 정도의 발코니 트기 비용도 무료로 제공된다. 현재 분양률은 약 70%다.

부산의 '강남'인 해운대구 인근 단지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현재 해운대와 차로 35~40분 정도 떨어진 정관신도시 내 한진해모로의 경우 신도시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데다 최근 해운대 일대 집값이 상승기조로 돌아서면서 계약률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달 60% 수준이었던 분양률이 한 달 새 5~10%가량 증가했다.

한림건설과 태영이 경남 마산 양덕동 옛 한일합섬 터에 짓고 있는 메트로시티 역시 미분양 물량이 줄어들고 있다. 예부터 마산의 경제 중심지로의 역할을 해온 이곳은 주변에 홈플러스,신세계백화점,마산MBC 등 각종 기반시설이 밀집해 있다. 대부분의 평형이 계약 완료되고 일부 중대형만 남아 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