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시장을 잡아라'…현대차, 베트남에 '에쿠스'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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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대형세단 '에쿠스'를 베트남에 출시하며 동남아시아 고급차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현대차는 21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내셔널 컨벤션센터에서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양승석 현대차 글로벌영업본부장과 베트남 고위 관료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에쿠스'의 1호차 전달식을 겸한 신차발표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최경환 장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베트남 시장에서 현대차는 후발업체임에도 수 년 사이 높은 판매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꾸준한 기술개발을 통해 우수한 제품을 공급하고, 베트남 대리점의 판매 확대를 위한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국내에 출시된 에쿠스는 8월 중국 시장에 출시된 데 이어 베트남에 수출되며 동남아 고급차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현대차는 먼저 베트남 현지 대리점인 '탕콩 오토'를 통해 에쿠스 전용 전시장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판촉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차 측은 "에쿠스는 벤츠, BMW, 렉서스 등 세계 고급 브랜드들과 경쟁하며 베트남 상류층의 고급차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날 신차발표회에서 대형세단 '제네시스'도 함께 공개했다. 에쿠스와 함께 제네시스, 제네시스 쿠페도 판매에 들어간다. 내년 초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투싼ix'와 '신형 쏘나타'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 자료에 따르면 인구 8500만의 베트남 시장에는 지난 해 약 9만대 이상의 자동차가 판매됐다. 최근 5년간 산업수요는 2.4배 증가하며 동남아 지역 국가들 중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07년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해 판매량은 1만539대, 시장 점유율은 11.7%다. 현대차 측은 올해 10만대 이상의 수요가 예상되는 가운데 14%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EAN)은 지난해 200만대 이상의 자동차가 판매되며 거대 시장으로 부상했다"며 "이 지역 판매 확대를 위해 내년 초 싱가포르와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쏘나타와 투싼ix를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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