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이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꿈을 찾다보니 '우주여행'이 나왔어요. "

롯데백화점의 창립 30주년 마케팅을 총지휘하는 정승인 마케팅부문장(51 · 사진)은 22일 기자와 만나 "지난 30년간 롯데백화점이 이룬 꿈을 고객들과 공유하는 취지에서 마케팅 테마를 '꿈'으로 정했다"며 "경품도 비용을 따지지 않고 국민 모두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것을 우선적으로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30주년 행사에 모두 100억원이 들어간다"며 "창사이래 유례없는 통 큰 마케팅으로 '롯데하면 짜다'는 기업 이미지도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기획한 30주년 경품 이벤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대형 아파트(분양가 5억8000만원),1억원 상품권 등을 내건 1차 이벤트(11월5일까지)에 이미 150만명이 응모했다. 다음 달 6~22일 이어지는 우주여행권(3억5000만원),108일간의 크루즈 세계일주(3억원),남 · 북극 탐험권(1억원) 등 2차 이벤트에도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정 부문장은 사내에서 '아이디어맨'으로 통한다. 우주여행 등 기발한 경품 아이디어도 대부분 그의 머리 속에서 나온 것이다. 정 부문장은 "지난해 이소연씨가 우주비행하는 모습을 직원들과 함께 TV로 보면서 '우리 고객도 한번 우주로 여행 보내자'고 말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주여행은 당첨자의 연령,건강상태 등 제약이 많아 당첨자가 원치 않으면 그에 상응한 보상을 해주지만 롯데의 지원으로 꼭 '민간 우주여행'이 실현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의 또다른 야심작은 '드리머' 공연.지상 50m 높이에서 한쌍의 남녀가 와이어에 의지한 채 '꿈의 정원'이란 주제로 외벽 광고판을 무대삼아 곡예를 선보이는 것이다. 그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퍼포먼스로,일부 고객 대상의 문화행사에서 벗어나 누구나 보고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공연은 25일까지 서울 소공동 본점,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진 부산 본점에서 볼 수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