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BOA·GM 경영진 보수 절반 깎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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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백악관, 公자금 투입기업 보너스 잔치 제동
'급여 차르(Pay Czar)'로 불리는 케네스 파인버그 미국 백악관 급여문제 특별책임관이 대규모 구제금융을 받은 기업의 고액 연봉자에 대한 보수 삭감에 나설 계획이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파인버그 특별책임관은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AIG GM 크라이슬러 GMAC 크라이슬러파이낸셜 등 7개사 경영진을 포함한 고액 연봉자 25명의 총급여를 50% 줄이도록 요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이들 25명의 고액 연봉자는 연봉에서 현금 비중이 최대 90%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신 당장 매도할 수 없는 주식 등으로 보너스를 받는다. AIG 금융상품 부문 임직원들의 경우 회사를 위기로 몰아넣었던 책임을 물어 아무도 20만달러 이상 받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파인버그 특별책임관은 또 이들 기업에 이사회 의장과 최고경영자(CEO)를 분리하는 쪽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해줄 것을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BOA 등 일부 기업은 이미 경영진의 견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이사회 의장과 CEO를 분리한 바 있다.
미 재무부는 이르면 이번 주 중 이들 기업의 연봉 삭감 방안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해당사들은 획일적으로 연봉을 삭감할 경우 유능한 인재의 유출을 초래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지난 6월 '급여 차르'에 임명된 파인버그는 그동안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기업 경영진에 대한 보수체계 등을 조사해왔다. 대규모 혈세가 투입된 AIG가 보너스 잔치를 벌인 사실이 드러나며 월가 금융사의 고액 연봉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급여 차르'를 임명했다.
한편 월가 금융사와 경쟁하는 크레디트스위스는 임직원들에 대한 보너스를 현금과 주식을 섞어서 지급하고 장기적으로 회사 수익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나면 이를 회수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이 같은 보수체계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논의된 방안으로 월가 금융사의 연봉 관행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위기가 터진 뒤 미 학계에서는 단기성과 중심의 월가 보수체계가 금융사를 위험에 빠트렸고 결국 금융위기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파인버그 특별책임관은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AIG GM 크라이슬러 GMAC 크라이슬러파이낸셜 등 7개사 경영진을 포함한 고액 연봉자 25명의 총급여를 50% 줄이도록 요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이들 25명의 고액 연봉자는 연봉에서 현금 비중이 최대 90%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신 당장 매도할 수 없는 주식 등으로 보너스를 받는다. AIG 금융상품 부문 임직원들의 경우 회사를 위기로 몰아넣었던 책임을 물어 아무도 20만달러 이상 받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파인버그 특별책임관은 또 이들 기업에 이사회 의장과 최고경영자(CEO)를 분리하는 쪽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해줄 것을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BOA 등 일부 기업은 이미 경영진의 견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이사회 의장과 CEO를 분리한 바 있다.
미 재무부는 이르면 이번 주 중 이들 기업의 연봉 삭감 방안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해당사들은 획일적으로 연봉을 삭감할 경우 유능한 인재의 유출을 초래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지난 6월 '급여 차르'에 임명된 파인버그는 그동안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기업 경영진에 대한 보수체계 등을 조사해왔다. 대규모 혈세가 투입된 AIG가 보너스 잔치를 벌인 사실이 드러나며 월가 금융사의 고액 연봉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급여 차르'를 임명했다.
한편 월가 금융사와 경쟁하는 크레디트스위스는 임직원들에 대한 보너스를 현금과 주식을 섞어서 지급하고 장기적으로 회사 수익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나면 이를 회수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이 같은 보수체계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논의된 방안으로 월가 금융사의 연봉 관행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위기가 터진 뒤 미 학계에서는 단기성과 중심의 월가 보수체계가 금융사를 위험에 빠트렸고 결국 금융위기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