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新풍속도'] 확진판정 아들 작은방 격리…쉬쉬하며 뒷바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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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집에서 막내를 1주일간 방에 가둬놓고 지내는 일은 두번 다시 없어야죠."
서울 양천구 목동에 사는 주부 박모씨(43)는 요즘 신종플루 말만 들어도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얼마 전 신종플루에 걸린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작은 방에 감금하다시피한 경험 때문이다. 고열이 있어 찾은 병원에서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도 충격이었지만 1주일간의 '격리 뒷바라지'는 큰 고통이었다. 김씨는 "아들을 24시간 작은 방에 격리해 놓고 마스크를 쓴채 밥상을 들고 방문고리를 잡을 때면 손이 떨렸다"며 "아들이 몹쓸 병에라도 걸린양 의기소침해 하며 눈치를 볼때는 가슴이 미어졌다"고 말했다.
신종플루가 추석 이후 다시 확산되면서 환자를 둔 가족들의 말못할 애환도 늘어가고 있다. 증세가 심하지 않아 병원에 입원하지 못하는 환자의 가족들은 창살없는 감옥과 다름없는 생활에 힘들어하고 있다.
경기도 안산 A중학교에 다니는 아들을 둔 이모씨(44)는 얼마 전 신종플루에 감염된 아들과 '생이별'을 해야 했다. 아들이 신종플루에 걸린 다음 날 동네 슈퍼마켓을 들렀다가 이웃이 슬슬 피하는 걸 보고선 어쩔수 없이 인근의 오피스텔을 얻어 아들을 2주간 격리시켰다.
직장인 이모씨(31 · 서울 강북구)는 친구들에게 '신종플루 불효자'라고 넋두리를 늘어놓는다. 매주 시골의 부모님을 찾아가 문안인사를 드렸지만 최근에는 부친이 신종플루에 걸려 찾아 뵐 수 없었던 것.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
서울 양천구 목동에 사는 주부 박모씨(43)는 요즘 신종플루 말만 들어도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얼마 전 신종플루에 걸린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작은 방에 감금하다시피한 경험 때문이다. 고열이 있어 찾은 병원에서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도 충격이었지만 1주일간의 '격리 뒷바라지'는 큰 고통이었다. 김씨는 "아들을 24시간 작은 방에 격리해 놓고 마스크를 쓴채 밥상을 들고 방문고리를 잡을 때면 손이 떨렸다"며 "아들이 몹쓸 병에라도 걸린양 의기소침해 하며 눈치를 볼때는 가슴이 미어졌다"고 말했다.
신종플루가 추석 이후 다시 확산되면서 환자를 둔 가족들의 말못할 애환도 늘어가고 있다. 증세가 심하지 않아 병원에 입원하지 못하는 환자의 가족들은 창살없는 감옥과 다름없는 생활에 힘들어하고 있다.
경기도 안산 A중학교에 다니는 아들을 둔 이모씨(44)는 얼마 전 신종플루에 감염된 아들과 '생이별'을 해야 했다. 아들이 신종플루에 걸린 다음 날 동네 슈퍼마켓을 들렀다가 이웃이 슬슬 피하는 걸 보고선 어쩔수 없이 인근의 오피스텔을 얻어 아들을 2주간 격리시켰다.
직장인 이모씨(31 · 서울 강북구)는 친구들에게 '신종플루 불효자'라고 넋두리를 늘어놓는다. 매주 시골의 부모님을 찾아가 문안인사를 드렸지만 최근에는 부친이 신종플루에 걸려 찾아 뵐 수 없었던 것.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