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8개단지 '통합 재건축' 무산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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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3차 "사업지연…더 못기다려"
1대1 재건축…독자사업 추진
1대1 재건축…독자사업 추진
8개 아파트 재건축 추진단지의 총 5846채를 뉴타운처럼 통합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던 서울 서초구 한강변 반포 재건축 계획이 무산될 전망이다. 이 중 한 단지인 한신3차 아파트(1140채)가 독자적으로 재건축을 하기로 해서다.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유도정비구역(2차 사업)에 해당하는 이들 8개 단지는 지난 5월부터 이 일대 60만㎡(18만평)를 공동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22일 반포동 한신3차 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전 세대 전용면적이 10% 늘어나는 계획안을 지난 20일 서초구청에 심의신청했다.
이정원 추진위원장은 "8개 단지 공동개발안은 하나의 청원일 뿐"이라며 "언제 추진될지도 모르는 사업을 마냥 기다릴 수 없어 먼저 추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민 설문을 통해 90% 이상이 재건축에 동의했고,이 중에서 전 세대 10% 평형 증가안이 가장 많아 서초구청에 접수했다"고 말했다.
이 안에 따르면 기존 109㎡(33평),119㎡(36평),132㎡(40평)는 각각 3.3㎡(1평)씩 넓어진다. 대형평형인 148㎡(45평)는 165㎡(50평)로,165㎡(50평)는 185㎡(56평)로 증축된다. 일반분양은 112㎡(34평) 178채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분담금은 30평형대의 경우 3850만~4000만원 선이지만,40평형은 7700만원이다. 대형평형의 경우 추가분담금이 2억원을 넘어선다.
이 추진위원장은 "적은 평형이 없어 사실상 1대 1 재건축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며 "일반분양을 무리하게 늘릴 경우 오히려 평형을 줄여서 가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향후 추진일정은 12월12일 조합창립총회를 열고 12월22일 건축심의를 받게 된다. 2010년 1월14일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위한 총회를 갖고 2월26일 사업시행 인가를 받을 예정이다. 예상대로 사업이 추진되면 내년 5월 이주가 시작돼 2011년 3월까지 마무리된다. 이렇게 되면 2013년 5월에 입주가 가능해진다.
당초 구반포 8개 재건축 대표 모임인 '서초구 반포지역 발전협의회'는 반포본동 주공 3개 단지(2120채),한신1 · 15 · 3차(2110채),경남(1056채),한신23차 · 우정(219채) 등 8개 재건축 단지 5846채(59만5044㎡:18만평) 지역을 광역단위로 공동 개발한다는 방침이었다.
기존 재건축 사업은 단지별로 조합을 구성해 개별 시공사를 선정하고 아파트를 짓지만 단지가 모여 공동 개발을 하게 되면 정부가 주도하는 뉴타운개발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다.
공동개발을 추진 중인 발전협의회 관계자는 "나머지 단지들은 공동개발에 동의했지만 한신3차만 독자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며 "다음 주까지 한신 3차단지에서 50% 이상의 주민동의를 별도로 받을 예정"이라고 말해 주민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