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캄보디아에 제주도보다 1.1배 넓은 조림지 20만㏊를 확보했다. 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본약정을 개정해 캄보디아에 2009~2012년에 2억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22일 프놈펜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양국 간 경제협력을 대폭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 경제성장 배우고 싶다"

양국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조림투자 및 기후변화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음에 따라 캄보디아는 20만㏊의 조림지를 제공하고 한국은 이곳에 나무를 심게 된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조림사업은 캄보디아의 황폐지를 복원하고 고용을 창출하는 효과가 있으며 투자기업엔 탄소배출권 확보 및 원목 개발 등의 이익이 있는 '윈-윈 사업'"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특히 지난해부터 2011년까지 1억2000만달러를 지원키로 했던 EDCF 규모를 올해부터 2012년까지 2억달러로 확대키로 했다. 최근 유 · 무상 지원을 대폭 늘리고 있는 중국과 일본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한국이 '캄보디아 발전 마스터 플랜'을 짜는 등 경제발전공유를 통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훈센 총리가 "한국의 경제성장 경험을 배우고 싶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범죄인 인도 협정'도 체결했다. 양국은 또 캄보디아에 체류하는 한국인의 상용비자 기간을 현행 한 달에서 1년으로 대폭 연장키로 했다.

◆4각 협력 제시

이 대통령은 훈센 총리가 주최한 경제인 오찬에서 농업 · 산림 · 서비스산업 · 인프라 구축 분야 등 '4각 협력'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인적 개발과 교육훈련을 통해 우리의 농업 근대화 경험과 기술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캄보디아의 신도시 및 인프라 건설에 우리 기업이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극진한 예우

이 대통령은 훈센 총리와 개인적 인연을 유난히 강조했다. 특유의 '스킨십 외교'의 일환이다. 이 대통령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2000년 훈센 총리의 경제고문으로 위촉된 사실을 언급하며 이후 경제개발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는 등 개인적 우의를 다져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인 오찬에서 훈센 총리를 "캄보디아의 발전을 이끈 영웅일 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체에서도 탁월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다. 이날 프놈펜 연도에 학생들이 이 대통령 부부 사진을 들고 나와 환영을 하는 등 극진한 예우를 한 것은 이런 개인적 인연 때문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을 예방,기존 DVD보다 두 배가량 선명한 최신 '블루레이'플레이어를 선물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시하모니 국왕이 '올드보이'나 '친절한 금자씨'를 비롯한 한국영화를 즐겨본다"고 말했다.

프놈펜(캄보디아)=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