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의 '다시다'는 1975년 11월 선보인 이후 국내 조미료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식품업계의 대표적인 장수 상품이다. 경쟁 제품의 치열한 공세 속에서도 80%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국내외 판매액이 3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까지 누적판매량이 55만5000t에 이르고 소비자들이 가장 즐겨 찾는 300g 제품 기준으로 팔린 수량이 18억5000만개에 달한다.

1970년대 중반까지 국내 조미료 시장을 주도하던 제품은 '미원'으로 대표되는 발효조미료였다.

CJ제일제당은 1972년부터 '미원'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발효조미료가 아닌 종합 조미료로 시장을 혁신시키는 방안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2년여의 연구끝에 쇠고기,생선,양파 등 천연 원료를 섞은 종합 조미료 개발에 성공했다. 75~80%가 천연원료로 이뤄진 다시다는 출시 2개월 만에 생산량을 초기 20t에서 200t으로 늘릴 만큼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다시다는 '맛이 좋아 입맛을 다시다'란 의미의 제품명부터 화제를 모았다. 다시다의 인기는 미원 미풍 등 조미료 이름을 한자어로 짓던 업계의 관행을 순수 우리말로 바꿔 놓았다.

다시다는 2000년대 들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웰빙트렌드에 맞춰 유기농재료를 사용한 '다시다 순'이 2003년에 나왔고,2007년에는 9가지 자연재료로 맛을 낸 '다시다 산들애'가 출시돼 고급 웰빙 조미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다시다 산들애'는 최근 주원료를 모두 국내산으로 교체해 주목받고 있다. 기존 컨셉트가 화학첨가물 등을 일절 첨가하지 않은 자연재료 조미료였다면 새로 리뉴얼된 제품은 국내산 원료를 주원료로 사용해 신뢰도를 높였다. 김주형 CJ제일제당 식품사업본부장은 "다시다의 오랜 성공비결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품질을 개선하고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입맛에 맞춰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기 때문"이라며 "향후 국내 시장뿐 아니라 중국 등에서도 대표적인 조미료로 자리잡도록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